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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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당면과제 : IT 전문가의 부재



IT 기업들이 특히 벤처들이 IT 전문가의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할 일은 많은 데 막상 기획, 개발, 관리를 담당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라 함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기업이 요구하는 IT 전문가는 IT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고 표준, 개발, 관리, 사업 등의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때로는 미래 기술 동향까지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단순히 일정기간 IT업무에 종사하거나 IT에 관심을 표명하는 지식인층은 엄밀한 의미에서 산업체가 원하는 전문가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IT 전문가의 양성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풀어야 할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전문가다운 IT 전문가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IT에 대한 사회의 지대한 관심과는 달리 IT 전문가가 되려는 지원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들에게 대한 처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IT 전문가보다는 자영업이 가능한 직종을 선호하고, 개발보다는 경영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는 직간접적으로 IT 전문가로 성장하려는 젊은이들의 의지를 감소시키고 있다. IT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일에 대한 가치가 평가 절하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IT가 미래 한국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국가의 지도자들이 먼저 인지해야 한다.

또한 IT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체계가 미흡하다. 전문가는 스스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축적된 경험 속에서 성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IT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 즉, 누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교육하는 지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전문가 양성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육을 실시하는 전문 강사의 역할이다. 우리는 전문 강사를 홀대하고 그들을 양성하려는 프로그램은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한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강사는 충분한 교육과 경험을 바탕으로 피교육생들에게 신뢰를 주고 효율적인 교육을 진행할 자질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의 교육센터는(전부는 아니지만) 검증되지 않은 강사를 섭외해 활용하거나 혹은 센터에 있는 사람을 간단히 교육 시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자격있는 IT 전문가를 선발하고, 가르치는 기술과 방법들을 훈련 시켜서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면 OS 강사는 적어도 OS의 내부 구조를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피교육자에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전문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IT 전문가를 키워 낼 교육 체계가 미흡하다. 대학도 전문가보다는 전인교육을 지향한다는 미명아래 이수 학점수를 줄이고 그것도 3학년부터 실질적인 전공교육이 시작된다. 또한 그나마도 현장교육의 미흡으로 지식을 머릿속에 담아 놓는 정도이다. 인도 등 집중적인 IT 교육을 통해 발전하는 나라들과는 상반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산학이 협력하는 인턴제도 등을 활성화하고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 체계를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

IT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마련되어야 하며, 심지어는 교육을 이수한 후 일정기간이 끝나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산업체의 불만과 불평 이전에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은 소수의 전문가로 가능한 반도체나 인프라 구축이 IT 산업의 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의 사회는 다수의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혹은 이를 활용한 서비스의 영역으로 진화할 것이므로 더욱 많은 양질의 IT 전문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정책적으로 IT 사관학교와 같은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설치하고 현장교육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거기에 우리나라 IT의 미래와 함께 국가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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