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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대규모 납품 비리 사건 적발경찰청, 금품수수 혐의로 한국HP, 정원 등 관련자 38명 검거 발표
IT 업계의 대규모 납품 비리 사건이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1일 제조사-총판-딜러 간에 서버 납품과 관련해 금품수수 혐의가 포착돼 모두 38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총판사는 제조사에게 '높은 할인률로 납품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금품을 제공했으며, 또 딜러사는 같은 조건으로 총판사에게, 그리고 딜러는 공공 및 일반 기업의 담당자에게도 낙찰 조건으로 뇌물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납품비리에 연루된 업체는 제조사로는 다국적 IT 기업인 한국HP, 총판사는 정원앤시스템, 일반기업은 메리츠증권, 공공기관은 서울지방항공청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후에도 IT 업계의 시스템 납품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 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어떤 회사로 불이 번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IT 업계의 납품비리는 '공공연한 비밀'로, 심지어는 관행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IT 업계의 납품비리를 겨냥한 경찰의 칼끝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제3, 제4의 또다른 표적을 향해 수사가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청은 "다국적 IT 기업이 총판사와 마진율을 결정하는 현실에서 금품로비 행태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고 있다"며 "고질적이며 구조적인 악순환을 끊을 필요가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발주처에 한번 납품하면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 등으로 지속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구조"를 들어 "현금은 물론 세미나 명목의 해외여행과 카드 대납 등 다양한 형태의 금품수수 관행이 만연되어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특히 "이번 사건으로 투명성이나 윤리 면에서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여겨졌던 다국적 IT기업과 대기업을 비롯한 IT 업계 전반에 걸친 금품로비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과연 경찰의 의지대로 이 같은 IT 업계의 납품비리 현상이 근본적으로 사라질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하드웨어의 마진율이 너무 낮은 현실 때문이다. 서버의 경우 평균 마진율은 고작 3%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조사가 정해놓은 소비자 가격과 이를 받아 시장에 공급하는 채널이 제품 가격의 할인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구조에서는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2004년 한국IBM은 뇌물 제공 및 담합행위로 큰 위기를 맞았던 적이 있다. 당시 신재철 사장이 사임하는 등 큰 폭의 인력 교체로 문제를 해결했다.

과연 한국HP는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한국HP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HP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 사안에 대해 더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HP는 최고의 윤리기준을 준수하는 회사이며, 저희 직원들과 협력업체들도 같은 기준을 가지고 일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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