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GBS와 위험가중자산 산출시스템 개발

국민은행이 최근 국내 은행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 리스크 대비 자기자본비율(BIS)' 산출에 대한 기본내부등급법(FIRB)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기본내부등급법은 외부적격 신용평가기관의 평가결과를 활용하는 표준방법과 달리, 은행이 거래 상대방의 신용평가를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해당 결과를 반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즉, 기업 여신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추정한 부도율(PD)을 사용할 수 있으며 소매 여신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추정한 부도율(PD), 부도시 손실률(LGD), 부도시 익스포져(EAD) 등과 같은 리스크 파라미터를 사용해 위험가중자산 및 BIS 비율을 산출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LGD, EAD 등 리스크 파라미터 추정 및 BIS비율 산출의 기초가 되는 위험가중자산 산출시스템을 한국IBM GBS와 함께 개발했다. 한국IBM에 따르면, 이번 사용 승인에 따라 국민은행은 신뢰수준이 높아져, 앞으로 국내외 자금시장에서 조달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예정이다. 또한 거래 고객이나 상품에 내재된 리스크를 더욱 세분화해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며, 신상품 개발과 신규 목표 고객군 발굴, 기존 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한국IBM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말 신용 리스크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에 대해서 표준방법이 아닌 기본내부등급법(FIRB)으로 산출하기 위해 국민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금융감독원에 사용승인을 신청했지만, 6개월여에 걸친 서류심사와 입점점검 등을 거쳐 국민은행만 기본내부등급법의 사용승인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은행은 2003년 7월부터 '바젤 2' 협약에 대비하여 신용평가모델을 새로 도입하거나 기존 모델을 개선했고, 리스크 파라미터 추정 및 BIS비율 산출의 기초가 되는 위험가중자산 산출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또 신용 리스크 통제조직을 영업조직으로부터 분리시켜 국제적인 수준에 맞추는 등 약 4년에 걸쳐 대비해 왔다.

* '바젤 2' 협약과 기본내부등급법(FIRB)

BIS 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적용 대상 은행은 최소 8% 이상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해야한다. 1988년 7월 각국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소 자기자본비율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 마련됐다.

1988년부터 시행돼 온 자기자본비율에 대한 국제적 기준에 대한 협약을 '바젤 1' 협약이라고 하며, 2006년에 국제결제은행(BIS)은 '바젤 2' 협약을 통해 신용 및 운영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자기자본비율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마련했다.

'바젤 2' 협약에서는 은행이 신용, 운영 등 개별 리스크에 대해서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의 차이를 반영해 더 정교한 방법으로 BIS 비율을 산출하는 것을 감독기관이 허용하고 있다.
국내은행은 '바젤 2' 협약에 따른 신 BIS 산출 및 규제에 대해서 2008년부터 적용 받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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