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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대결 요소들을 융합하라[신년사]耳順의 국가다운 ‘그릇’을 만들고 ‘새로운 역량’을 쌓자





무자(戊子)년이다. 쥐띠 해는 12간지의 첫 출발이다. 늘 그렇듯이 출발엔 상서로움과 희망, 그리고 도전의식이 충만해져 그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이다. 이렇듯 우리는 2008년 새해에 원대한 웅지를 품고 세계를 향해 출발한다.

2008년이 우리나라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건국 60년, 이순(耳順)의 나이를 먹는다. 우리나라가 어느덧 '비로소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예순 살'을 먹게 된 것이다. '순리'를 깨닫기까지 돌이켜보면 진저리치는 질곡의 역사였다. 신물나게 물고 늘어져온 이념대립의 소용돌이, 청산하지 못한 일제의 잔재, 끊임없이 둘러싸고 옥죄는 열강들의 패권주의 속에서 가난과 반목과 독재와 구석구석 켜켜이 쌓인 부조리의식 등이 부끄럽지만 숨길 수 없는 우리의 현대사였다.

물론 지난 60년을 이렇게만 회고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시각이다. 세계 10위권에 다가선 경제력이나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그리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IT를 바라보노라면 자긍심이 울컥 솟아오른다.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이랄까, 그 불가사의한 화려함은 우리가 얼마든지 만끽해도 좋을 듯싶다.

2008년, 우리나라는 이러한 양면성을 품에 안고 환갑잔치를 맞이한다. 만 예순 살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무엇보다도 '논어'의 말씀대로 순리대로 세상사를 풀어가는 지혜가 총출동해야 하는 시점임을 강조한다. 서민들의 궁핍한 살림살이와 양극화,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고민,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조여드는 샌드위치 위기론,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 경제구조의 변화, 그리고 북한 끌어들이기 등은 전 국민의 지혜를 한 데 모아도 쉽게 풀어나가기 힘든 과제들이다.

이 과제들은 어렵지만 최대의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쇠락의 길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임과 동시에, 세계 1등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을 이 과제들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세계 1등 국가로 가기 위한 과제 해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역량을 우선 점검해야 한다. 과연 우리는 이런 과제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을 쌓아두고 있는 것인가?

일단 위대한 국민성을 놓고 보면 충분하다. 구한말 시절의 '국채보상운동'이나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너나할 것 없이 장롱 속을 털어버린 '금모으기운동', 그리고 또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며 구름떼처럼 서해안으로 몰려드는 기름제거 자원봉사자들. 사실 이 정도의 국민성을 지닌 우리나라가 아직도 세계 1등 국가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또한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이념의 혼돈과 독재와 부패가 맞물려서 추락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불가사의한 저력으로 경외심을 자아내게 한다. 이러한 것들은 그 숱한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며 5천년 역사를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뿌리깊은 저력을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게다가 우수한 두뇌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근면성과 지구력을 지닌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 1등 국민임에 틀림없다.

솔직히 말해서 문제는 정치 지도자들이다. 어마어마한 국민들의 저력을 자신의 알량한 영달을 위해 탕진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자행해 온 자들이 상당수 정치지도자들이었다는 것이다.

2008년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철저한 자기혁신을 통해 '역량의 그릇'을 씻고 '새로운 역량'을 쌓아야 한다. 역량의 그릇을 씻는다는 것은 낡고 애매모호한, 심지어 구토를 유발하는 허울로서의 이념을 벗어던지는 것이다. 이순의 나이에 들어선 국가의 리더들답게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할 것이며, 오기와 객기로 맞서는 대결구조보다는 순리에 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역량을 쌓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역량을 쌓는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글로벌 리더로서 우뚝 서게 하는 지도력을 배양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를 둘러싸고 지겹게 괴롭혀 온 사회전반의 첨예한 대결 요소들을 조화시키는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진보와 보수라는 대결구도에서 산출된 극단의 요소들을 융합시켜 또다른 에너지로 분출시켜야 한다.

성장일변도의 정책이든 분배의 정책이든 어느 한쪽으로 치달아서는 성공한 국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깨달은 바 있다. 또한 자기 머리를 스스로 깎기 힘들 듯이, 진보든 보수든 상대진영이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해준다는 점을 심도있게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들이 아예 발을 붙일 수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바야흐로 융합이 경쟁력인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IT혁명이 몰고 온 이 융합의 시대는 단지 IT융합이 새로운 먹거리라는 경제적 용어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 경제구조는 물론 글로벌이 통째로 융합의 패러다임에 돌입했음을 말한다. 새로운 산업의 대명사인 IT가 이른바 사양산업을 다시 치켜세우고 그 곳에서 번영을 꾀하듯이 융합은 모든 자원을 끌어모으는 공유정신과 최첨단의 활용기법을 의미한다.

가깝게는 외국인 100만명, 북한의 질좋은 노동력, 기술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수만 중소기업들이 융합의 대열에 동참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몇몇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구조로는 결코 융합의 패러다임에서 우리나라가 최일류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없다는 점을 몇 번이고 강조하고 싶다. 결코 거스를 수 없는 IT혁명 또는 IT융합이 경제적 민주화를 기반삼고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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