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애플의 연례 개발자 회의 ‘WWDC’가 미국 시간 22일 개막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처음으로 기조 강연을 포함한 전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열린다.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예년 이상으로 많은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WWDC를 앞두고 애플은 2008년 7월 론칭한 앱 서비스 ‘애플스토어’에 관련된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조사 결과 앱스토어로 날마다 발생하는 앱 판매가 가져오는 직접적인 수익 외에 애플이 ‘앱스토어 경제권’이라 부르는 서비스의 경제적 효과가 지난해의 경우 5190억 달러(약 638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 애플이 ‘앱스토어 경제권’이라 부르는 앱스토어의 경제적 효과가 지난해의 경우 5190억 달러(약 638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조사는 미 어낼리시스 그룹(Analysis Group)의 이코노미스트에 의해 실시된 것으로 애플의 웹 사이트에 상세한 데이터가 공개되고 있다. 이 연구 조사를 통해 애플은 12년간전개해 온 앱스토어가 전 세계 경제활동에 미치는 임펙트에 대해 보다 명확한 실태를 파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앱스토어 유저가 애플의 디바이스를 사용해 상품이나 여행, 라이드 쉐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한 모바일 커머스의 매출이 2019년에 4130억 달러(약 508조 원)에 이르렀다. 이어 영상·음악 전송에 게임, 전자책 등을 포함한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 매출액은 610억 달러(약 75조 원), 앱내 광고 매출은 450억 달러(55조 3000억 원)의 규모에 도달했다.

조사 결과는 애플의 디바이스상에서 실제로 발생한 소비, 이용된 서비스만 집계한 것이며, 앱스토어로 구입된 것 중에서도 유저가 이용하는 기기가 애플의 디바이스가 아닌 경우는 분석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또한 보고서에는 2021년에는 6300억 달러(약 775조 원)로 그 규모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이 기대한 것은 앱 개발자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앱스토어 서비스가 개시된 당초 스토어에 들어온 앱은 iOS 전용이 약 500건 정도였다. 현재는 아이폰에 아이패드, 맥을 시작으로 하는 애플의 각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이 200만개 이상이다. 앱스토어 서비스는 전 세계 175개 국가와 지역 및 40개 언어에 대응하고 있으며 매주 약 5억 명의 유저가 방문한다. 모바일 결제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지불 수단을 활용하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거대 마켓으로 성장했다.

애플은 앱스토어로 발생한 매출에서 개발자에게 받는 수수료는 소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9년 앱스토어 경제권이 기여했다는 매출 5190억 달러 중 이익의 대부분인 85% 이상이 앱 개발자와 사업자에게 환원됐다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애플은 개발자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애플과 개발자와의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애플에 음악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30% 수수료 부과가 부당하다며 유럽위원회에 불만을 제기했고 EU의 반독점 담당 기관은 애플 조사에 착수했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자사에게는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애플뮤직 서비스를 진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사의 서비스가 애플뮤직보다 더 비싼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이는 경쟁을 저해하는 애플의 전형적인 독점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비슷하게 전자책 회사인 코보는 올 3월 스포티파이와 같은 내용으로 유럽에 애플을 제소했고 미팅 주선 앱을 다수 개발한 매치그룹도 애플의 수수료는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공통적인 주장은 애플이 징수하는 수수료는 부당한 ‘애플 택스(Tax)’라는 것이며 이를 이용해 애플에 경쟁이 될만한 경쟁사들을 억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발자와의 분쟁은 애플로서는 또 다른 도전이다.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향후 앱스토어의 운영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EU가 개발자의 손을 들어 주고 애플에 대해 반독점 시정 명령 또는 벌금을 부과할 경우 유사한 제소가 줄을 잇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영향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철저한 위생과 사회적 거리 확보 등 여러 과제가 시행되고 잇다. 근무 형태도 원격 또는 재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앱스토어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로의 전환이다.

애플 앱스토어는 애플의 하드웨어나 서비스가 지향할 진화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수치로도 확인된 앱스토어의 경제적 파급은 엄청나다. 그 만큼 개발자와 상생해야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집중되고 있는 앱스토어 관련 분쟁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애플 비즈니스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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