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비디오 컨퍼런싱 앱인 줌(Zoom)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보안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줌의 사용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줌은 이달 들어 가입자가 더욱 늘어나 최근 3주 동안 1억 명이 늘어나 총 3억 명을 기록했다. 불과 1개월도 되지 않은 기간에 50%나 성장한 것이다.

줌의 에릭 위안 CEO는 줌이 계획하고 있는 보안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숫자를 공표했다. 동시에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암호화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줌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BBC 방송도 줌 플랫폼의 차기 버전이 출시된다고 보도했다.

▲ 비디오 컨퍼런싱 앱 줌(Zoom) 사용자가 최근 3주일 동안 50%가 급증해 총 3억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정에 머물도록 하는 봉쇄 조치가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지면서 직장은 원격근무를 실시했고 각급 학교에서는 원격교육으로 강의를 대체했다. 이로 인해 4월 초까지 줌 사용자는 1억 5000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가지만 해도 줌 사용자는 불과 1000만 여 명에 머물러 있었다. 올들어 4개월 동안 줌 가입자의 95% 이상이 신규 가입한 것이다.

경쟁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도 가입자를 크게 늘렸지만 줌의 증가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한국에서도 서울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서 줌을 이용한 원격 화상 강의가 진행됐고 전 세계적으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앱은 줌이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보안의 취약점을 이용한 해커가 줌을 집중 공격, 줌 화면에서 음란성 화면이 출력되고 사용자 계정이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줌의 성장세는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 학교를 대상으로 줌 사용을 금지시켰고 싱가포르가 정부 차원에서 국가 전체의 줌 사용을 금지시켰다. 독일과 대만이 그 뒤를 이어 줌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구글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줌을 업무용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테슬라 그룹의 스페이스X도 줌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에는 다임러 그룹이 다임러크라이슬러 및 메르세데스 벤츠 등 모든 계열사의 줌 사용을 금지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줌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움직임은 가속화됐다.

미국의 FBI까지 나서서 줌을 조사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줌도 이에 대해 공격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했다. 줌은 전 페이스북 보안 책임자 알렉스 스타모스를 비롯해 보안 전문가 여러 명을 스카우트했고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방지 대책을 실행해 나갔다.

그 결과 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 특히 해커가 침입해 회의를 중단시키고 교란을 일으키는 '줌 바밍(Zoom Bombing)' 문제를 해결했다. 또 사용자들의 미숙으로 설정하기 어려운 보안 매커니즘을 개선해 쉽게 보안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줌 대변인은 회사의 보안 전문가들이 줌 플랫폼을 철저히 점검해 보안 조치를 강화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의 교육기관 및 기업들의 사용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줌은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기능 및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한 줌 5.0 버전을 내주에 선보인다. 줌미팅, 줌비디오, 줌폰 등의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데이터 무결성을 높였다. BBC가 미리 소개한 방송에 따르면 줌은 현재까지 드러난 보안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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