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 NHN 북미, 네이버클라우드 동남아시아 등 시장 확대 노려

[아이티데일리] 국내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KT와 네이버클라우드, NHN 등 기업은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KT는 베트남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및 동남아시아 등을 겨냥해 진출 소식을 알리고 있으며, NHN도 일본은 물론이고 북미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CSP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KT는 베트남의 B2B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베트남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클라우드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 ICT 기업인 ‘FPT 스마트 클라우드’와 업무협약(MOU)를 맺으며 조력자도 확보했다.

KT가 베트남 B2B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KT가 베트남 B2B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양사는 그동안 축적된 KT의 클라우드 서비스 노하우가 베트남에서 가장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DX)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력 모델을 세울 계획이다. 이후 ▲맞춤형 클라우드 상품 판매 및 마케팅 공동 추진 ▲베트남에 최적화된 DX 인프라 및 솔루션 공동 구축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조인트 워킹 그룹 운영)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KT 클라우드의 아세안 시장 진출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KT는 천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국내·외 5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loud Data Center, CDC)를 아세안 국가에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도 글로벌 진출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GS글로벌과 지난해 12월 전략적 제휴 맺고 동남아시아 클라우드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GS글로벌은 네이버클라우드와 해외시장 상황 파악, 개척, 해외 고객 발굴 등을 수행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닦을 예정이다. 또한, 동남아시아 비즈니스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GS글로벌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손 잡았다.
네이버클라우드와 GS글로벌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손 잡았다.

양사는 현지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사(MSP) 파트너도 넓혀 클라우드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와 지원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네이버라는 대규모의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가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NCP는 한국 기업이 만든 클라우드 중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리전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NHN도 이들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클라우드 사업을 처음 시작한 NHN도 올해 클라우드 전략에 핵심으로 ‘글로벌’을 꼽았다. NHN은 2019년 일본과 북미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지난해 거둔 클라우드 매출 1,600억 원 가운데, 40%가 일본에서 나오기도 했다.

NHN은 이달 11일 기자단감회를 개최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NHN은 이달 11일 기자단감회를 개최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외에도 NHN은 북미 클라우드 시장에도 NHN 클라우드를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NHN의 북미법인인 ‘NHN 글로벌’은 올해 1월 AWS 프리미어 파트너인 클라우드넥사(Cloudnexa)를 인수했다.

이들 국내 클라우드 3사들은 그동안 국내 시장을 점거해온 AWS, 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3사의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사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평가는 2년~3년 전만 해도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기업들이 서비스 품질과 종류 등을 개선해가며, 글로벌 3사와 대등하진 않아도 맞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기 시작했다. 토종 CSP 3사가 최근 펼치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이 해외에 한국산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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