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연착륙의 핵심…‘출구’ 전략도 고심해야

[아이티데일리] 코로나 19 확산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업무 방식을 바꿔 코로나 19에 대응하거나 혹은 비즈니스 활성화 등 여러 이유로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우드로 기존의 컴퓨팅 환경을 옮기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Migratio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 과정과 주의할 점, 트렌드 등에 대해 짚어봤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①] 비대면 및 디지털 전환의 ‘출발점’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②] 분석부터 이관까지 5단계 거쳐야…개발자 참여 필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③] 3가지 마이그레이션 방법론 각광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④] 출구 전략도 중요


출구 전략도 중요

“수레바퀴를 또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앤디 재시(Andy Jessy) 아마존웹서비스 CEO가 어느 한 고객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앞두고 서비스를 덧붙이려고 하자 건넨 말이다. 하나의 수레에 많은 바퀴를 달게 되면 험한 길을 편하게 지나갈 수는 있지만, 관리에 번거로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바퀴를 교체해야할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으로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에서 빠져나오는 ‘출구(Exit)’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이관 작업 후 서비스를 사용하다 보면 다른 클라우드로 혹은 온프레미스로 돌아갈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대거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면, 온프레미스나 타 CSP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관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출구’ 전략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채기태 메가존클라우드 메스 마이그레이션 센터장은 “‘출구’ 전략은 주로 금융권에서 마이그레이션 전략과 동시에 수립한다”며,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에 반드시 ‘출구’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 명시돼있다. 아직까지 출구 전략을 이행해본 적은 없지만 고객들이 원할 때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회귀시키거나, 타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것과 같은 전략도 세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출구’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클라우드 벤더의 서비스 API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타 클라우드로 옮길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비슷한 기능을 가진 API를 다시 호출해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겠지만,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돌아올 경우에는 그렇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근우 베스핀글로벌 CID팀 이사 역시 “‘출구’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들어가는 길만 있고, 나오는 길이 없으면 결국에는 방황하게 된다”면서, “어느 한 CSP의 클라우드만 사용하기 보단 처음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길 때부터 멀티 클라우드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전문 기술력으로 국산부터 외산까지 마이그레이션 완벽 지원”
채기태 메가존 메스 마이그레이션 센터장(좌측), 박상욱 메가존 커머셜 테크놀로지 센터장
채기태 메가존 메스 마이그레이션 센터장(좌측), 박상욱 메가존 커머셜 테크놀로지 센터장

Q. 국산 CSP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도 제공하는지.

A. 메가존에서는 현재 KT, 네이버클라우드, NHN, 카카오,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등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K 클라우드 그룹’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메가존클라우드가 직접 IaaS부터 SaaS까지 ‘클라우드 번들(Bundle)’로 컨설팅, 구축, 운영, 관리까지 전반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Q. ‘K 클라우드 그룹’의 비즈니스 방향은.

A. 지난해 팀을 만들었고, 비대면 서비스 구축이나 AI 관련 사업 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2025년까지 공공부문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맞춰 공공 부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채널·파트너십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마켓플레이스도 만들 것이다. 국내사 업뿐만 아니라 이들이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등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려고 한다. 현재 ‘K클라우드 포털’을 만들어 놓은 상태고, 파트너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비교 견적 요청부터 여러 SaaS, 비대면 서비스를 마켓플레이스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을 만드는 방안을 파트너들과 조율하고 있다.


Q.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트렌드가 있다면.

A. 기업들은 데브옵스(DevOps), 서버리스(Serverless),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려 한다. 실제 이러한 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기려는 고객도 많아졌다. 이들 고객 모두 오픈소스 DB로의 전환, 컨테이너 활용,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기술들은 최소한의 서비스로 최대의 효율성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Q. 고객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 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A. 고객은 민감한 시장의 변화를 따라 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기술의 변화만큼이나 시장의 변화도 매우 빠르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기업의 IT 서비스는 따라가야만 한다.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는 이런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가 힘들다. 이로 인해 고객의 IT 서비스는 클라우드로 점차 넘어가기 시작했다. 또 클라우드를 활용해보니 빠른 시장의 변화를 따라 잡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일례로 C기업 담당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6명이 회의를 진행하다가, “이 서비스에 이 기능을 넣어보면 어떨까?”라는 얘기가 나왔고, 5분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후 클라우드 환경에서 작업해 서비스를 바로 보여줬다. 그때 C기업 담당자들은 매우 놀라워했고,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로 결심했다.

그만큼 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되면 시장 변화 속도는 물론 어떻게 변하더라도 바로 적응할 수가 있다. 이러한 점이 고객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Q.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고객 사례에 대해 소개해달라.

A. 대표적인 사례로 이커머스 고객인 M사를 들 수 있다. 온프레미스로 대고객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이다. 이 기업은 접속하는 고객의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추가적인 인프라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자들이 유기적으로 배포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또 고객 및 주문 내역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DBMS의 확대 및 성능 개선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클라우드로 이관할 때에는 트래픽에 대한 유연하게 대응, 이벤트 시 한 번에 몰리는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자동 확장 기능을 적용했고, 애플리케이션의 자동 배포를 위해 ‘데브옵스’ 환경을 구성했다. 또한 DBMS 환경을 확장, 적용했고 성능 개선을 위한 DB 내부 로직도 개선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및 리소스에 대한 모니터링 환경을 구축했음은 물론이다.

클라우드를 도입한 결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수용하지 못한 트래픽이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매출 확대로 연결됐고, 내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하는 팀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또한 일원화된 모니터링 환경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체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됐고, 이슈 발생 시 빠른 대응 환경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 글로벌 서비스 대응을 위한 마이그레이션 사례로 제조 및 판매 서비스 기업을 들 수 있다. 이 기업은 해외 공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환경이 한국의 기업 IDC에 구성돼있어 네트워크 지연 이슈가 있었다. 또 적은 인원이 사용하는 해외 지역에까지 클라이언트 환경을 필요할 때 추가적으로 구성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수행할 때 해외 지역 종사자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거점별 환경을 구성했다. 또 각 거점별로 발생되는 데이터의 통합을 위해 한국 내 기업 IDC와 VPN을 통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연결했다. 해외 지역의 인원이 증가할 경우에 대비해 즉각적인 서비스 사용을 위한 VDI 서비스도 도입했다.

그 결과 해외 지역 종사자들에게 빠른 사내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한국 내 관리부서에서는 통합된 내부 관리 체계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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