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시장, SI‧보안기업 참여로 ‘대경쟁 시대’ 돌입

[아이티데일리]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과 함께 관리 서비스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 시장은 매년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 성장이 확실시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아이앤씨, 삼양데이타시스템, 농심데이타시스템, 웅진 등 중견 SI(시스템 통합) 업체는 물론 윈스, 안랩 등 보안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은 고성장 하지만, 수익성이 낮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크게 매력이 있는 시장은 아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SI 기업과 보안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외에 부가적인 수익에 매력을 느끼고 역량을 쏟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 트렌드와 마진 구조,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부를 강화하고 있는 기업 전략의 경우 3회에 걸쳐, 각 본문 하단에 게재했다. 

[클라우드 MSP 시장①] SI는 프로젝트성 역량, 보안 기업은 관제에 집중
[클라우드 MSP 시장②] 문제는 낮은 수익률…새로운 돌파구 모색해야
[클라우드 MSP 시장③] 협업 통해 공생 방안 모색

 SI는 프로젝트성 역량, 보안 기업은 관제에 집중

시장확대가 확실시되자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GS네오텍, LG CNS, 신세계아이앤씨, 삼양데이타시스템, 웅진, 농심데이타시스템 등과 같은 SI 기업은 물론 윈스, ADT 캡스 등 보안 기업들까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보안 기업들은 여타 SW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기존 구축형 솔루션 위주의 비즈니스에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를 추하고 있다. 특히 보안 관제 서비스 위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MSP가 갖춰야할 보안 관제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편 기존 MSP들과의 협력에서 나오는 수익이 적었다는 점은 보안 기업들의 MSP 참여를 가속화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MSP에 합류한 윈스, 안랩 등의 보안 기업들은 그동안 메가존, 베스핀글로벌과 같은 MSP들과 보안분야에서 협력해왔다. MSP와 보안 업체들이 협력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익을 공유해 온 것이다. 그러나 MSP 운영비용 가운데, 클라우드 보안 관제 업체에게 배분되는 금액은 전체의 1/20정도로 매우 낮아 보안업체의 불만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수익구조 때문에 보안 기업들이 MSP와의 협력보다 MSP가 되는 길을 택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 기업들과는 달리 SI 기업들은 별다른 노력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MSP 시장에 참여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미 컨설팅, 구축, 관리에 대한 역량을 갖고 있는 SI 업체들은 큰 어려움 없이 클라우드를 접목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 실제 서버, 네트워크 등 온프레미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SI 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어렵지 않게 클라우드 매니지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정하 삼양데이타시스템 클라우드사업부장은 “그간 탄탄하게 쌓아온 온프레미스 인프라 구축 노하우와 시스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삼양데이타시스템은 고객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 컨테이너 등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MSP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증가도 SI 기업들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디지털 전환의 진정한 가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비즈니스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면서, “신기술을 보다 원활하게 활용하는 기반 인프라로 클라우드가 적합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구축, 운영, 관리를 책임지고 맡길 수 있는 MSP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기업들의 전략

“제조로 다진 기반,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

삼양데이타시스템은 2016년 클라우드 관리 사업에 참여했다. 제조업이라는 삼양그룹 특성상 초기에는 제조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이 선택한 CSP는 아마존웹서비스(AWS), MS, IBM 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이다. AWS와 MS,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여러 기업들이 선택한 CSP, 하지만 IBM 클라우드의 MSP는 흔치 않다.

IBM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정하 삼양데이타시스템 클라우드사업부장은 “삼양데이타시스템은 많은 제조기업이 IBM의 서버를 사용하는 점을 확인하고, 클라우드 전환이 용이한 IBM 클라우드를 우선으로 시작했다. 최근에는 AWS의 ‘어드밴스드 파트너’ 등급을 획득해 멀티 클라우드 MSP로서 입지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은 이후 제조 기반의 클라우드 전환 및 구축, 관리 역량을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현재 제조기업은 물론이고 미디어, 커머셜, 게임 등 60여 고객에게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산업군을 확대할 수 있었던 요인은 기존 온프레미스 구축 및 운영 역량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력 때문이었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의 클라우드 콘솔 대시보드 (출처: 삼양데이타시스템)
삼양데이타시스템의 클라우드 콘솔 대시보드 (출처: 삼양데이타시스템)

삼양데이타시스템은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존 온프레미스에서 가동 중이던 서비스 및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선제적으로 전환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부터 엔터프라이즈까지 다양한 고객들에게 효율적으로 마이그레이션 방법론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이 제공하고 있는 관리 서비스는 ▲모니터링 서비스 ▲전문 엔지니어 서비스 ▲보안 서비스 ▲백업 복구 ▲시스템관리 장애처리 ▲클라우드 포털 등 6가지다.

특히, 삼양데이타시스템은 ‘삼양 SaaS 플랫폼(Samyang SaaS Platform)’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존 솔루션을 컨테이너 기반 SaaS로 전환하거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 적합하다. 쿠버네티스 기반의 플랫폼으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품 관리‧빌링, 모니터링, 자원 관리 기능을 지원하며, 서비스 주문 시 1분 이내 컨테이너(WAS, DB 등)를 생성할 수 있다.

박정하 사업부장은 “단순한 관리 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SI 요소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고객에게 특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고객 접점은 CSP 아닌 MSP, CSP보다 MSP 선택이 중요”
박정하 삼양시스템즈 클라우드사업부장
박정하 삼양시스템즈 클라우드사업부장

Q. 초창기 제조 엔터프라이즈에 집중했던 이유는.
A. 타 MSP들과의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처음 MSP 비즈니스를 시작한 2016년은 이미 국내에 MSP들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규모와 레퍼런스 확보, 기술 역량 등이 필요했다. 새로운 고객을 찾고, 경쟁하는 것보다는 삼양그룹사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사를 겨냥해 기틀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제조 엔터프라이즈 산업군의 특성상 한 번 솔루션이나 인프라를 도입할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타 MSP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에 제조 산업군이 제격이었다.

Q. 타 MSP들과 비교했을 때 어떠한 강점이 있는지.
A.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전략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세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클라우드는 도입보다 전략이 중요하다. 또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디지털 혁신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전략을 수립한 뒤 어떠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객과 함께 고민한다.

최근에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각광받고 있는데, 이 역시 클라우드 도입 시 전략을 세울 때부터 염두에 둬야 한다. 이 같은 전략없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벤더에 종속된다. 우리는 고객이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할 초기부터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같이 최신 클라우드 기술 트렌드를 고려해 벤더 종속을 피할 수 있는 방안,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포함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타 MSP와 비교했을 때 강점이라 말할 수 있다.

Q.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의 향후 전망은.
A. 앞으로 이 시장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은 24×7 관제 서비스, IaaS, 비용 최적화 등의 1차원적인 서비스에서 점차 자동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멀티 클라우드 통합 관리, SaaS화 할 수 있는 플랫폼, 디지털 전환 및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등의 복잡하고 기술적으로도 어려움을 요구하는 시장으로 바뀔 것이다.

Q. 클라우드를 도입 및 전환하려는 고객에게 조언한다면.
A. 클라우드를 도입하거나 전환할 때 CSP보다는 MSP를 선택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고객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주체는 MSP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나 이슈, 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지 꼼꼼히 다져야 한다. 특히 비용 절약 과정이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MSP가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마지막 포인트다. CSP가 아니라 MSP가 고객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테일 넘어 교육, 미디어 분야로…‘차세대 MSP’로 우뚝”

신세계아이앤씨는 2019년 본격적으로 MSP 시장에 뛰어든 SI 기업이다. 관리 서비스 비즈니스 초기, 그간 온프레미스 위주로 쌓아왔던 인프라 구축 노하우와 시스템 운영 역량을 토대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사업에 집중했다. 이후 퍼블릭 클라우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했고, 현재 차세대 클라우드 MSP 선두 주자를 목표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영역에 전사적인 힘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그동안 리테일 영역에서 AI, 스마트리테일,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이에 대해 이혜림 신세계아이앤씨 클라우드비즈팀 담당은 “20여년간 축적된 리테일 분야 IT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초기에는 리테일 산업군을 비롯해 패션, 식품 등 관련 산업군을 공략했다”면서, “이커머스, AI 플랫폼, 멤버십 서비스 등 리테일 분야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아태지역 최초 ‘AWS 리테일 컴피턴시(Retail Competency)’를 취득했으며, 21년 5월에는 AWS의 ‘올해의 프로서브 파트너상(ProServe Partner of the year)’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차세대 MSP’ 선두가 되기 위해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검증된 외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내부 전문가 양성을 위해 클라우드 교육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현재 ‘SSG아카데미’를 통해 신세계아이앤씨 임직원 대상으로 체계적인 클라우드 전문가 과정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아이앤씨의 관리 서비스 (출처: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아이앤씨의 관리 서비스 (출처: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아이앤씨가 제공하고 있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는 ‘클라우드 컨설팅‧마이그레이션 서비스’,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 ‘클라우드 SI‧SM’, ‘보안 가이드 및 서드파티 솔루션’ 등이다. 먼저 ‘클라우드 컨설팅‧마이그레이션 서비스’는 고객 비즈니스의 유형에 맞춰 도입 전략과 TCO 분석, 기대효과를 제시해준다. 단순한 리프트 & 시프트(Lift & Shift) 방식이 아닌 MSA, 컨테이너, 서버리스 등을 제안하고 있다.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는 DB와 보안, 오픈소스,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을 고객들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인 ‘스파로스(CMP (Spharos Cloud Management Platform)’도 제공하고 있다. ‘스파로스 CMP’는 신속하게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기업의 다양한 클라우드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뉴타닉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한 뉴타닉스 기반 CMP다.

‘스파로스 CMP’의 특징은 일반적인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CMP)이 가진 뉴타닉스 기반 IaaS 클라우드 관리 기능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았다는 점이다. 연내 AWS, 구글 클라우드(GCP) 등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관리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보안 가이드 및 서드파티 솔루션’은 고객들이 가장 고민하는 보안과 관련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보안 아키텍처를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제시하고, 애자일 방법론 기반의 프로젝트 개발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하반기에는 MS 애저 파트너사도 취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CSP 선택지를 지속적으로 늘려 고객들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고, 새로운 인사이트와 부가가치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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