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애저 MYSQL, 애저 VM, 애플리케이션 게이트웨이 등 활용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는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다양한 산업군의 기반 인프라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프라 변동이 큰 기업들에게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해 독특한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가 이색 SaaS의 기능과 비즈니스 방향, 에피소드,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본다.

에듀테크 전문기업인 소프트앤(대표 황창현)은 2016년 7월에 설립됐다. 설립 당시의 비즈니스는 교육 관리 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협회나 기업들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에도 LMS를 위탁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신운 소프트앤 사업전략이사는 “대체로 많은 협회나 기업들의 경우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의무법정 보수교육이 있다. 이 교육이 LMS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이때 필요한 인프라, 플랫폼, 기술지원, 고객 응대 등을 위탁해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LMS 위탁 운영 외에도 소프트앤은 ‘퀴즈앤(QuizN)’이라는 이름의 게임 기반의 퀴즈 플랫폼을 서비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 1월 처음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퀴즈앤’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플랫폼이다. 누구나 참여해 퀴즈 게임을 만들고 찾고, 공유해 교육하는 서비스다. ‘퀴즈앤’은 ‘만들기(Show)’와 ‘실시간(Play)’, ‘미션(Mission)’, ‘인플루언서(SNS)’, ‘풀어보기(Experience)’ 등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소프트앤은 LMS 비즈니스 이외에도 신규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미디어텔러’라는 상호작용 동영상 저작도구 플랫폼 사업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출시에 차질에 생기자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바로 ‘퀴즈앤’이라는 것이다.

정신운 이사는 “‘미디어텔러’ 제품 개발이 끝난 후 시장에 출시하려고 했지만, 엔진이 무거웠다. 이로 인해 해당 사업을 멈췄다”면서, “이후 에듀테크 솔루션으로 신규 사업을 할 게 없을까 고민했다. 이후 글로벌 서비스 중에 국내에서 각광받던 노르웨이의 플랫폼 ‘카훗’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대부분의 초‧중‧고에서는 ‘카훗’과 같은 해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었고, 이에 우리도 국내향에 맞춘 플랫폼을 기획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개발하게 됐다. 현재 ‘퀴즈앤’은 한국형 ‘카훗’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앤의 ‘퀴즈앤’ 화면
소프트앤의 ‘퀴즈앤’ 화면

소프트앤이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Azure)’다. 소프트앤은 기존 LMS 서비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해 개발됐다. 당시 AWS 클라우드를 직접 공부해가며 사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치하기 힘들었다. 이에 대해 정 이사는 “연말에 LMS의 경우 트래픽이 몰리며 문제가 발생했었는데, 직접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서버와 메모리 자원도 늘려보는 등 노력했지만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트래픽 몰리는 시점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도 했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클루커스에서 ‘MS 애저’를 제안해 도입했다. 클루커스에서 비용절감과 컨설팅, 향후 시스템 확장과 문제 해결 등을 함께 고민하고, 도움을 줬다. 소프트앤의 LMS 서비스는 AWS에서 MS 애저로 전환했고, ‘퀴즈앤’은 MS 애저 기반으로 개발했다. ‘퀴즈앤’에 적용된 MS 애저의 서비스는 ‘MS 애저 MYSQL’과 ‘애저 가상머신(VM)’, ‘애저 로드밸런서’, ‘애저 애플리케이션 게이트웨이’ 등이다.

이러한 에듀테크 솔루션의 경우 비용절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정 이사는 강조했다. 상호작용 교육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AWS에서 MS애저로 이관하며, 인프라 비용은 최대 30%, CDN 비용을 50%가량 절감했다.

최근에는 클루커스 측에서 올해 6월 초 MS 애저 약정 할인 프로그램도 제시해 비용을 할인 받고 있다. 매달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종량제 방식에서 3년 선지불 계약 방식을 통해 약 60%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MS 파트너사에게 크레딧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참여해 크레딧을 선제적으로 소진하며,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퀴즈앤’은 구글 애널리틱스 기준 방문자 수가 작년 1월 2일부터 6월 1일까지 1,000만 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에 유료화로 서비스를 전환한 후 현재까지도 하루 방문자 수를 30,000~35,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학교의 경우 초‧중‧고‧대학교를 포함한 12,000곳에서 사용했고, 유료로 전환하고도 약 1,300여 곳이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프트앤은 대부분이 개발자인 스타트업이다. 그만큼 직원들의 평균 나이대가 젊고 기업의 문화도 MZ세대에게 맞춰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나 대부분이 개발 직군인 만큼 영업과 마케팅 위주의 비즈니스보다는 플랫폼의 퀄리티를 높여 자발적으로 입소문타고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한 달에 사용하는 마케팅 비용이 네이버의 ‘키워드 검색’에 투입되는 5만 원이 전부다.

정신운 소프트앤 사업전략이사는 “당장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거시적으로 인공지능(AI)와 관련된 서비스,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검토하려고 한다”면서, “실제로 퀴즈가 120만 개, 쇼가 12만 개가량 모여 있다.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건지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학습자 맞춤 형태로 퀴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클루커스, MS와 지속적으로 검토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퀴즈앤’으로 글로벌 에듀테크 100위 들어가는게 목표”
정신운 소프트앤 사업전략 이사
정신운 소프트앤 사업전략 이사

Q. 에듀테크 비즈니스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지.
A. 사실 황창현 대표님과 서도영 연구개발 이사님, 저 이렇게 3명은 메디오피아라는 이전 LMS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였다. 전 직장이 LMS 위주 회사였기 때문에 교육 산업군과 관련돼 시장 상황과 인식, 고객과의 관계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공교육 시장과 사교육 시장에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은 경제가 힘들면 가장 먼저 깎이는 부처 예산이 교육 예산이라고 할 정도로 교육으로 비즈니스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물론 그분들의 말씀도 틀리지 않지만, 우리는 나름의 기준을 두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가며, 우리만의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Q. ‘퀴즈앤’에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은 있는지.
A. 당장에 어떠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은 없다. 하지만 AI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쌓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분석할 지 ‘MS 애저’에 있는 서비스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찾고 있다. MS 애저에는 인프라 서비스 외에도 ‘AI 교육 프로그램’인 ‘이머시블리더’라는 서비스가 있다. SDK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특수 목적 교육을 대상으로 하지만,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도 영어권 국가에서는 단어도 알려주고 독해, 읽어주는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퀴즈엔’에 접목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물론 클루커스, MS와 함께 고민하고 검토할 예정이다.

Q.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퀴즈엔’ 플랫폼에서 발생한 에피소드가 있다. 서비스 초반이었다. 베타 오픈을 한 후 구글 애널리틱스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중, 갑자기 트래픽이 전날 대비 4배가 증가했다. 그 당시에는 서비스 초창기라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줄 알았다. 대표님도 바로 오셔서 해외 접속을 차단하라고 할 정도였다. 해외 쪽에서 1~2개 트래픽이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실제로 트래픽을 추적하다보니, ‘퀴즈엔’ 초창기 전면 코로나로 인해 원격수업이 되면서 세종시 교육청 학습 카페에 선생님들이 ‘퀴즈엔’을 카페 수업자료로 전부 작성해놓았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하면서도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계기였기 때문에 희소식이라고 생각한다.

Q. 소프트앤의 비즈니스 청사진에 대해 말해달라.
A. ‘퀴즈엔’을 보다 확장해 나가는 데 비즈니스 목표를 두고 있다. 주 고객이 국내에서는 초·중·고·대학교 등 공교육 분야다. 이를 민간 기업으로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이 기업 내부 비대면 직무교육, 기업 교육으로 ‘퀴즈앤’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입점에 대한 교육을 ‘퀴즈앤’으로 진행, 일정 점수를 받아야 입점 수료를 해준다. 삼성과 LG의 경우 신제품, 경영교육, 의무교육 등을 활용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기업 시장의 규모가 훨씬 크다. 앞으로 기업이 활용할만한 ‘협업 보드’와 같은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기업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9월 1일에는 일본어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점에 글로벌 사이트도 준비 중이다.

거시적으로는 전 세계 에듀테크 100위에 국내 기업으로서 들어가는 게 목표다. 세계적인 에듀테크 솔루션은 굉장히 많다. ‘카훗’과 같이 외국의 솔루션은 대거 공유되고 입소문을 타지만, 국내 솔루션은 미흡한 것 같다. ‘퀴즈엔’은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K-에듀’를 전 세계에 소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Q. 새롭게 에듀테크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들에게 조언한다면.
A. 제일 중요한 것은 2가지다. 먼저, 학교 선생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고객 소통창구가 핵심이다. 어떠한 SW, 서비스든지 실제로 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사용자 경험(UX)을 무시하게 된다. 이는 좋은 서비스라고 말할 수 없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었을 경우, 현장 요구를 즉시 반영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물론 모든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 없다. 하지만 에듀테크 특성상 대부분의 사용자는 공통적인 부분에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를 솔루션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한다면 오프라인 영업력, 기업의 규모를 떠나서 승부할 만 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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