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저 ‘코스모스 DB’ 및 ‘쿠버네티스’ 사용…전 세계 선적 데이터 실시간 수집도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는 다양한 산업군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프라의 변동이 큰 기업들에게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독특한 SW를 SaaS로 만들어 비즈니스를 펼쳐가고 있는 기업을 찾아, 이색 SaaS의 기능과 비즈니스 방향 및 향후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본다.

 트레드링스(대표 박민규)는 수‧출입 물류 플랫폼 기업으로 2015년 처음 설립됐다. 이후 2~3년간의 기술 개발을 진행한 끝에 온라인 물류 플랫폼인 ‘트레드링스’를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물류 수‧출입 플랫폼인 ‘트레드링스’에는 와 화물 모니터링 등 여러 기능이 제공되고 있었다. 하지만 몇몇 대기업에서 화물 모니터링을 별도의 서비스로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이 왔고, 비즈니스로써의 가능성을 본 박민규 대표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쉽고(Shipgo)’를 출시했다.

트레드링스의 물류 수‧출입 플랫폼 ‘트레드링스’는 물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워더’와 수‧출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오픈형 플랫폼이다. 온라인상에서 여러 ‘포워더’가 물류 서비스를 등록하게 되면, 구매를 원하는 수‧출입 기업들은 각사가 원하는 물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그간 물류 서비스의 경우 서류 작성, 이동 관리 등을 수기로 해왔다고 한다. 이에 트레드링스는 온라인 플랫폼인 ‘트레드링스’에서 거래하는 포워더와 수‧출입 기업들이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자동화 기능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온라인 몰 서비스 ▲운임관리 서비스 ▲서류관리 시스템 ▲화물 추적 시스템 ▲이력 시스템 등 총괄적인 ERP 시스템이다. 또 플랫폼 안에 시스템들이 존재했을 뿐 기본적으로 각각 SaaS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트레드링스는 타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했다. 박민규 대표는 처음 사용한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로, 당시 국내에 진출해있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로서는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트레드링스는 AWS의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사(MSP)인 A기업이 해커에게 가상머신을 해킹당해 가상화폐를 채굴당하는 등의 이슈를 겪었고, 2017년 오피스 시스템, 윈도우 서버 등 스타트업 지원책이 많았던 ‘MS 애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환했다. 이때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은 클루커스가 맡았다고 한다.

MS 애저 기반으로 출시된 트레드링스의 클라우드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인 ‘쉽고’는 화물이 배에 적재됐는지, 운송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웠던 것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선사 일정과 화물이 선적 및 하역되는 터미널들의 입출항 정보, 선박이 이동하고 있는 실시간 위치 등이 제공된다. 액셀 파일에 직원의 공수를 쏟아 부어 수십~수백 개의 셀에 하나하나 작성해왔던 선적의 이동 과정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레드링스의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 ‘쉽고’의 대시보드 
트레드링스의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 ‘쉽고’의 대시보드 

이 서비스를 위해 트레드링스는 전 세계의 90%의 위치 데이터들을 매달 수집하고 있다. 이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의 경우 위치 데이터를 매달 2억 건 가량 처리하고 있지만, 데이터의 종류가 영상, 사진, 음성 등의 데이터가 아닌 텍스트 데이터라서 용량이 현저히 적어 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이를 위해 트레드링스는 ‘MS 애저 코스모스 DB’, ‘MS 애저 쿠버네티스 서비스’ 등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트레드링스의 ‘쉽고’를 도입해 사용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국내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트레드링스뿐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주장이다. 그간 대기업들도 인건비를 투자하고, 정확도도 높이기 위해 힘써왔지만, 서비스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트레드링스는 개발해냈기 때문에 많은 대기업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트레드링스의 ‘쉽고’ 고객사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이랜드, LS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포함돼있다.

‘쉽고’ 비즈니스 초기 고객의 경우 서비스에 대한 견적을 제안 받고, 또 결재를 맡는 등 도입을 결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빠르게 기능을 추가하고, 고객들을 확보해 나간 지금은 한 기업이 ‘쉽고’를 도입하는 데 총 1~2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대체로 커스터마이징은 기업 내 ERP와 연동하는 정도라고 한다.

현재 트레드링스는 대부분이 개발자인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평균 나이대가 30대라고 한다. 국내‧외 물류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컨설턴트부터 영업직 등 선사 출신 직원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박민규 대표는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조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물류 측면에서는 대표적인 기업이 드물다”면서, “물류 산업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IT를 활용한 디지털화를 달성해야만 한다. 이러한 물류 부문 IT 기업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주인공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 서비스, 모니터링 서비스를 보유한 트레드링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한 가지 핵심 기능에 집중해야 사업 성공 가능성 높인다”
박민규 트레드랭스 대표
박민규 트레드랭스 대표

Q. 물류 IT 비즈니스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지.
A. 성공 가능성을 봤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에는 제조가 있다. 또 제조를 위해, 혹은 제조한 제품을 수‧출입하며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클라우드가 모든 산업군에 스며든 지금, 물류에도 조금씩 신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중소 수‧출입 기업의 경우 상품 건별 전화로 선사에 물어보기도 하고 있고, 대기업의 경우 수‧출입 지원팀을 별도로 구성해 액셀에 수작업으로 화물 리포트를 만들고 있었다. 가령, 1번 화물이 A선박에 실리고, 환적이 지연돼 늦춰질 경우 예정일은 얼마나 밀리는지 등을 수백~수천 건을 수기로 작성한다. 이렇게 시장의 통점을 발견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Q. ‘트레드링스’와 ‘쉽고’를 처음 시장에 공개했을 때의 반응은 어땠는지.
A. 초창기에는 많은 검증을 거치는 등 힘들었지만, 현재에는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서비스를 모두 시장에 처음 공개했을 때에는 많은 고객들에서 믿지 못했던 것 같다. 초창기 도입을 결정하고, 실제 도입하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던 이유도 사실 여기에 있다. 스타트업을 확실하게 믿지 못했기에 검증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물론 이 같은 검증을 통해 서비스가 개선되고 정확도도 높아졌다. 이러한 검증을 어느 정도 거친 후 서서히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먼저 도입했던 고객들이 주변 기업에게도 소개시켜 줄 정도였다. 현재 두 제품 모두 탄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Q. 트레드링스의 목표에 대해 소개해달라.
A. 2가지다. 먼저 기존 오프라인에만 존재하던 물류 산업군을 온라인화 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하고 싶다. 최근 온라인화 혹은 디지털 전환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이유와 같다. 물류 산업군은 이제 막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정도다. 물류 산업군의 다양한 기업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다음은 해외진출이다. 당연하게도 수‧출입 물류 프로세스는 국내‧외가 동일하다. 물류란 한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해외와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이는 IT 자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가진 좋은 물류, 선적 데이터들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 물류 특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에 맞는 좋은 SaaS 모델, 플랫폼으로서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새롭게 스타트업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SaaS 비즈니스의 경우 1가지 핵심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 100가지 주변 기능보다 1가지 핵심 기능만 있으면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SaaS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하나의 서비스를 많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즉 그들이 원하는 기능을 전부 맞출 수 없다는 얘기다. 트레드링스도도 그랬지만, 처음 서비스를 제공할 때 분명 시장의 다양한 통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 잠재 고객의 의견을 너무 많이 듣다보면 신경 써야 할 부수적인 기능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이러한 부수적인 기능들은 요구사항을 얘기한 기업에게만 정답일 뿐, 다른 기업에게는 오답이다. 결국 이를 모두 고려하다보면 핵심 기능의 품질이 떨어지고 출시 시기도 늦어지게 된다.

고객을 발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100가지 기능을 보고 구매하는 고객을 찾는 것보다, 100가지 기능이 없어도 1가지 핵심 기능을 원하는 고객을 찾는 것이 100배 쉽다. 1가지 핵심 기능에 집중해 SaaS를 개발하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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