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S3’ 및 구글 ‘빅쿼리’ 활용…“AI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도 적용 예정”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는 다양한 산업군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프라의 변동이 큰 기업들에게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독특한 SW를 SaaS로 만들어 비즈니스를 펼쳐가고 있는 기업을 찾아, 이색 SaaS의 기능과 비즈니스 방향 및 향후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본다. 

2015년 설립된 카모아는 모바일과 IT 기술을 활용해 렌터카 업체와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O2O 서비스 기업이다. 2015년부터 렌터카 업체 맞춤형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ERP)인 ‘카모아 파트너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역 중소 렌터카 업체에게 ERP 시스템인 ‘카모아 파트너스’를 무료로 공급하면서 고객들을 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렌터카 가격비교 애플리케이션 ‘카모아’를 출시했다.

박영욱 카모아 CPO는 “사실 2015년을 비롯해 2018년까지도 많은 렌터카 업체들이 화이트보드에 자석을 옮기며 차량의 출고와 입고 상황을 파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곳들마저도 노후된 프로그램을 사용했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DB)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백업하기도 힘든 환경이었다고 한다. 이에 카모아의 홍성주 대표를 비롯해 임원진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SaaS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무료로 공급했고, 업체에 상주하며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익숙한 환경에 맞추는 작업을 진행했다.

박 CPO는 ‘카모아 파트너스’를 개발할 당시부터 클라우드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사용한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마존(Amazon) S3’로, 카모아에서 다루는 DB 용량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존 S3’ 한 가지면 충분했다. AWS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초창기 기술진들이 사용하기에 익숙했던 클라우드가 AWS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는 국내 시장에서는 이제 막 태동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점차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마케팅 부서에서는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위해 구글의 ‘파이어베이스(Firebase)’를 통해 ‘빅쿼리(BigQuery)’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 형태의 구성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 CPO는 “2019년 AWS 일본과 서울 리전에서 오류가 났던 적이 있다. 현재 AWS안에 서버들을 각 리전들에 나눠놨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멀티 클라우드 형태로 MS 애저를 백업용으로 함께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ERP는 서버가 다운되면 전국의 렌터카 업체들의 업무가 마비되기 때문에 항상 서버가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모아 사무실 전경
카모아 사무실 전경

‘카모아 파트너스’는 총 61가지의 기능을 지원하는 ERP SaaS다. 많은 기능들 중에서 ▲유휴차량 관리 ▲전자계약서 작성 및 관리 효율화 ▲차량 정비 및 검사관리 등 3가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유휴차량 관리 측면에서 기존에는 렌터카 업체에서 보유한 차량의 예약 현황과 추가로 예약을 잡을 수 있는지 등을 화이트보드에 자석을 옮겨가며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카모아 파트너스의 ‘차량 스케줄 관리 메뉴’ 덕분에 유휴차량을 파악하기 쉬워졌고, 차량 가동률은 70~80%까지 이르게 됐다. 박 CPO는 “실제로 제주도 모 업체는 입점 전 월 1억 원에서 최근 3억 원대로 매출이 3배가량 올랐으며, 서울의 B업체는 해마다 6천만 원씩 매출이 늘었다”고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다음 기능은 전자계약서 작성 및 관리 효율화다. 기존에 렌터카를 계약하기 위해서는 종이계약서를 필수로 작성해야 했다. 혹여 차량을 받을 때 종이계약서를 안 가져간다면 낭패를 보기도 했다. 또 약관이 수정될 경우 계약서를 새로 뽑아야 했다. 하지만 ‘카모아 파트너스’는 SaaS 형태로 제공되기에 전자계약서를 휴대폰으로 작성할 수 있고, 약관변경의 경우 ‘카모아 파트너스’ 포털에서 수정하면 전자계약서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차량 정비와 검사 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패드와 같이 주기 교체해야 하는 정비의 경우, 담당 직원 휴무이면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관리 정비 및 검사 관리도 ‘카모아 파트너스’를 사용할 경우 정비 일정에 맞춰 차량 번호와 함께 알려준다. 일일이 번거로운 관리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카모아는 이러한 ‘카모아 파트너스’라는 SaaS를 전국의 모든 렌터카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체 렌터카 업체의 40% 가량이 카모아와 제휴를 맺고 있다. 카모아는 ‘카모아 파트너스’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빌리티 관련 기업을 M&A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인터뷰] “렌터카도 짜장면처럼 실시간 주문, 배달 가능하다”
박영욱 카모아 CPO
박영욱 카모아 CPO

Q. 렌터카 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지.
A. 2019년 렌터카 시장의 규모가 7.7조 원이었던 데 반해 스타트업이 없었다. 숙박에는 에어비앤비, 배달 애플리케이션에는 배달의민족 등이 있었다. 또 우리는 고객들이 원하는 지역에 짜장면 배달하듯 렌터카를 배달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실제로도 제주도에서 유명한 A렌터카 회사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없고, 소셜 커머스에서도 저녁 8시 이후에 구매하면 다음날 아침 9시에 직원이 출근해서 예약을 잡아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가 실제로 서비스를 해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2018년 현장에 가보니 200대 규모를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임에도 화이트보드에 자석을 옮기며 관리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시간 예약도 불가능했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을 사용하더라도 굉장히 오래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클라우드 기반 SaaS, 특히 렌터카에 특화된 SaaS로 ‘카모아 파트너스’와 가격비교 렌터카 예약 애플리케이션 ‘카모아’를 개발했다.

Q. 당시 처음 ‘카모아 파트너스’를 출시했을 때의 반응은?
A. 불편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처음 ‘카모아 파트너스’를 개발할 당시, 업체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우리가 봤을 땐 노후화된 프로그램으로밖에 안 보였다. 우리는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불편해했다. 이전 프로그램에 익숙한 사람들은 단축키로 모든 기능을 처리하고 있었다. 실제로 디자인이 예쁘기만 하지 현장에서 쓸 때에는 괴리감이 있다는 피드백도 받아봤다. 이에 저도 그렇고, 홍성주 대표님을 비롯해 임원진 모두가 렌터카 회사에서 상주하며, 직원들에게 피드백 받고 그때그때 익숙한 환경에 맞춰 개선해나갔다. 그 결과 고객의 경험에 맞춘 웹 UI로 잘 만들 수 있었다.

실제로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카모아 파트너스’와 ‘카모아’를 보고, 2018년 본엔젤스에 6억 원, 2019년 6월 시리즈 A 30억 원, 2021년 3월 시리즈 B 100억 원 등 총 136억 원가량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Q. ‘카모아 파트너스’의 경우 적은 수의 클라우드를 쓰는데, 자체 구축형이 더 낫지 않은지.
A. 인스턴스 개수를 보면 온프레미스가 저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리적인 측면보다는 SW적인 처리와 관리적인 측면에서 클라우드가 주는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실제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새벽에 IDC로 달려가서 조치를 취하는 작업도 해봤다. 그러나 결국 가서 하는 거라곤 전원을 끄고 켜는 정도였다. 클라우드가 관리적인 측면에서 간편하고 효율적이다.

보안도 온프레미스는 어느 정도 기술 역량을 갖춰야만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경우 HW적인 부분의 보안은 CSP가 담당하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이 줄게 된다. SW 내 민감 데이터의 경우 상당히 민감하게 관리하고 있다. 직원들의 보안관리, 접근관리 등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Q. 해외진출은 고려하고 있는지.
A. 재작년에 해외 진출을 준비했었다. 괌이나 일본과 같이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지 못 했다. 올해 연말에는 괌이나 싸이판 등지에 여행 제한이 풀리면 서비스를 론칭하려고 한다. AWS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지역 리전에 서비스를 올려 국내 서비스와 연동하면 되기에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다. ‘카모아 파트너스’는 지역 렌터카 회사가 써야하니 접속을 원활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우선 겨냥할 예정이기에 국내 ‘카모아’ 서비스 내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Q.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A. ‘카모아 파트너스’를 전국의 모든 렌터카 업체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 모빌리티 사업으로 서비스 기회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IPO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내실과 외연 모두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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