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2050년까지 일본 인구의 3분의 1이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령자의 이동수단 확보는 당면 과제다. 그러나 대중교통은 고령자가 이용하기 쉬운 서비스가 아니다.

세계경제포럼은 MaaS(서비스로서의 이동수단)는 신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로서 특히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방에서 모빌리티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일본에서의 MaaS가 전 세계 노령층 모빌리티 격차 해소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어젠다를 통해 소개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일본에서의 MaaS가 전 세계 고령층 모빌리티 격차 해소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은 일본 중소도시 대중교통 모습. 사진=포브스
세계경제포럼은 일본에서의 MaaS가 전 세계 고령층 모빌리티 격차 해소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은 일본 중소도시 대중교통 모습. 사진=포브스

어젠다에 따르면 일본은 총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현재 4분의 1로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다. 2050년에는 3분의 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사회다. 

고령화 사회가 직면하는 과제 중 하나가 교통 시스템이다. 노인에게는 자가용을 대체할 새로운 이동 수단이 필요히다. 그러나 전철과 버스로 대표되는 대중교통은 일본에서조차 고령자가 이용하기 쉬운 서비스는 아니다. 특히 고령화율이 높은 지방에서는 고령자를 괴롭히는 ‘모빌러티 격차’가 심각하다.

세계경제포럼 제4차 산업혁명 일본센터에서는 세계 모빌리티의 격차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일본의 지방에 주목했다.

일본의 경우 수십 년간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로의 인구유출이 지속돼 지방의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이로 인해 지방 대중교통 사업자의 수입은 대폭 감소했다. 세계경제포럼 일본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지역 버스사업자 중 85%가 적자 상태로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은 대도시에서 주로 적용되고 있는 MaaS를 지방에 우선 도입했다. 도입한 MaaS는 노인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교통수단의 검색·예약·결제를 한꺼번에 하는 교통수단 이용 서비스다. 일본 지방에서의 MaaS는 그런 점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경우와는 적용 사례가 전혀 다르다.

일본에서는 현재 전국적으로 80개 이상의 MaaS 사업이 스타트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대도시가 아닌, 지방을 거점으로 한다.

히로시마현의 산간부에 위치하는 작은 마을 쇼바라시에서는 MaaS를 도입해 날로 줄어드는 노선버스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고령자가 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을 대거 늘리는 한편 이용자가 사전에 예약한 버스 정류장에만 차량이 정차하는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히려 버스가 정차하는 역은 더 줄었다.

아이치현 토요아케시에서는 ‘초이소코’라는 MaaS 서비스가 시작됐다. 전화 예약 접수 등으로 고령자의 생활을 지원하면서 서비스 수요를 늘리고 있다. 스폰서 제도도 도입해 운임을 기부받고 자치체로부터의 교부금 외에 수입원도 확보하고 있다.

초이소코는 기존의 교통 사업자와 보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3개의 자치체에 도입됐으며 2022년까지 최소한 20개의 자치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로 인해 늘어난 배송 인프라의 해결도 지방교통 시스템의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이는 도시와 지방의 배송 인프라 격차로도 나타났다.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에서는 온라인 쇼핑 등 디지털 경제를 뒷받침하는 배송 서비스 인프라가 우수하다. 구매자의 현관 앞까지 짐을 배송하는 택배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물품을 전달하는 '라스트마일'이 길어진다. 이 마지막 마일을 담당하는 배송 시스템이 지방의 경우 붕괴 위기에 처한 것이 현실이다.

세계경제포럼은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라스트 마일 물류의 실현을 위하여 자동 배송 로봇 등 혁신적인 기술이 환경을 살리면서 물류를 살려줄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연령층과 배송을 고려한 모빌러티의 격차 해소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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