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애플은 지난해 가을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HomePod mini)를 출시했다. 이 기기는 애플이 직전에 생산 중단을 선언한 홈팟의 소형화된 제품이다. 사운드의 품질은 물론 소비자가 99달러라는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에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은밀하게 탑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에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은밀하게 탑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이 소형 스마트 스피커에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블룸버그통신의 애플 전문기자 마크 거먼의 보도에 따르면 홈팟 미니에는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은밀하게 탑재돼 있다.

애플이 사용하지 않는 하드웨어를 홈팟 미니에 의미 없이 탑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이나 부품을 삽입한 후 상당 기간이 흐른 뒤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한다. 홈팟 미니의 센서도 그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보도는 홈팟 미니가 스마트홈 키트에 대응, 조명등을 비롯한 스마트 가전과 호환해 방의 온도를 자동으로 측정해 적정 온도와 습도로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 내에서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것은 현재도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이 센서를 활용한 자동 온도 및 습도 조절까지 가능하게 된다.

센서는 홈팟 미니 케이스의 하단, 전원 케이블의 근처에 삽입돼 있다. 센서의 위치로 미루어 볼 때 기기 자체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방의 기온을 측정하는 것이 확실하다.

애플의 홈팟 매출은 구글이나 아마존의 경쟁 제품에 비해 크게 밀렸지만 적당한 가격의 홈팟 미니라면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애플이 기기에 내장한 기능을 상당 기간이 지난 후 서비스로 적용한 사례는 여럿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08년 아이팟 터치 2세대 모델이다. 이 제품에는 블루투스 칩이 내장돼 있었지만 제품 발매 초기 단계에서는 쓸 수 없었다. 애플은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의 최신형 에코는 온도 센서를 내장하고 있고 구글의 네스트도 별도 옵션 상품으로 온도 센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가까운 장래에 홈팟 미니의 온도 센서를 활성화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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