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I, ‘2020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클라우드 활성화 저해 요인 1순위 ‘보안’, SECaaS 성장 주목
2020년은 3조 9천억 원 시장 형성 예상

[아이티데일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들의 기반인 클라우드는 국내·외 많은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가 발간한 ‘2020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2조 9천억 원에 달하던 국내 클라우드 매출 규모가 2019년 처음으로 3조 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박재현 기자 pajh0615z@itdaily.kr>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는 NIPA에서 주관하고 KACI에서 위탁받아 작성하는 통계로, 2014년부터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1225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응답 기업은 581개였다. 다만 조사기간이 2020년 9월~11월이기 때문에, 2020년 관련 수치는 예상치이며, 실제 조사가 이뤄진 대상 기간은 2019년이다.


유형별 매출은 IaaS가, 이용형태는 하이브리드가 가장 높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17년 2조 4천억 원에서 2018년 2조 9천억 원으로 성장했다. 약 5천억 원이 증가한 셈이다. ‘2020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클라우드 규모는 2018년 대비 11.88% 증가한 3조 3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형별 매출로는 IaaS가, 이용 형태별 매출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가장 높았다.

2019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 현황 (출처: KACI, 단위: 백만 원)
2019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 현황 (출처: KACI, 단위: 백만 원)

유형별 매출로는 IaaS 부문의 매출이 타 부문의 매출보다 높았다. IaaS 부문 2019년 매출은 1조 6천억 원이었으며, SaaS 기업들의 매출은 1조 3백억 원이었다. PaaS 기업은 1천 3백억 원에 그쳤다. 2019년 국내 MSP들의 매출은 3천 5백억 원을, SECaaS 기업은 2천 1백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IaaS 부문 매출은 타 부문 매출을 모두 더한 것과 1천 4백억 원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치다. 매출 증가율은 SaaS 부문이 가장 높았다. SaaS 부문 매출은 2018년 대비 51.74%가 증가했으며, IaaS가 22.0%, PaaS가 15.71%로 뒤를 이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별 기업 수 증가율은 단연 PaaS가 1위였다. 2017년 대비 PaaS 기업은 55개에서 2019년 131개로 2년 새 76개의 기업이 생겨났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CSB/CMS) 부문 기업도 38개로 2017년보다 55.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SaaS 기업의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수는 2018년 대비 83개가 증가한 1225개로, 이중 SaaS 기업이 561개, IaaS 기업이 365개, PaaS 기업이 131개였다. SaaS 기업은 2017년 336개에서 2019년 561개로 225개가 증가했다.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SW) 기업에서 SaaS 기업으로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로 전환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부를 비롯해 국내 대표 IaaS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NHN, KT에서는 국내 SW 기업 중 몇몇 기업을 선정해 SaaS 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한 바 있다. 반면 IaaS 기업의 경우 2017년 314개에서 2018년 377개로 증가하는 듯 했으나, 2019년 365개로 그 수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제공 형태별 매출 비중으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64.4%)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퍼블릭 클라우드(26.3%), 프라이빗 클라우드(9.4%)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기존의 자체 온프레미스 시스템과의 연동이나 통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해당 비즈니스 영역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클라우드 시장 내 SI 부문 관련 매출이 포함된 것을 의미한다. SI 업체들의 경우 IaaS 기업으로 분류됐다. 해당 기업의 SI 사업 매출은 클라우드 부분만 포함됐다.


전체 클라우드 인력은 감소…AI·빅데이터 등 신기술 종사자로 포함

국내 클라우드 공급 기업의 종사자 수는 총 22,446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25,116명에서 11.9% 감소한 수치다. 이 중 담당자 부문별로 연구·개발 분야에 9,429명, 운영에 6,761명이 종사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영업·마케팅 부문에 3,491명, 경영지원·전략기획에 1,443명, 기업·사업 부문에 808명, 고객지원·서비스센터 부문에 514명이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담당자 부문별 인력 현황 (출처: KACI, 단위: 명)
클라우드 담당자 부문별 인력 현황 (출처: KACI, 단위: 명)

이 중 고객지원·서비스센터 부문과 기업·사업부문 인력은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진홍 KACI 기반연구부 책임은 “이 같은 부문이 증가하는 것은 기업 고객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진전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질적인 관리 단계에 필요한 인력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클라우드 담당자 부문별 인력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의 종사자가 많은 것은 클라우드 기술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과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숙되지 못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기업들이 힘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인력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함재춘 KACI 사무국장은 “전체 ICT 인력이 2018년 대비 2019년 약 13만 5,000명으로 3만 5,000명 가까이 늘었다. 최근 클라우드 업계 동향을 보면 클라우드를 하나의 기술로 보지 않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함께 묶고 있다”면서, “예로 융합·신사업부서로 클라우드 관련 인력을 배치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타 신기술 융합 사업부로 배치해 사업 현장에서 클라우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부서를 융합·신사업부서로 이동할 경우 클라우드 전문 인력으로 카운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클라우드 인력이 타 신기술 인력과 합쳐져 별도의 클라우드 인력으로 집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개 클라우드 기업은 중소기업이 대다수다. 그 중 겸업을 하고 있는 직원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클라우드 인력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기도 하다”면서 “가령, 업무 중 절반을 클라우드 운영 업무를 맡고 있고, 절반을 다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 이 직원을 클라우드 인력에 포함시켜야 할지 말지에 대한 문제라며 겸업하고 있는 인력을 모두 합하면 클라우드 인력은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클라우드 인력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클라우드 인력 채용 시 필요한 역량에 대한 결과도 공개됐다. 1순위로 35.3%로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기술’이 꼽혔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기술’은 2017년 47.5%, 2018년 43.3%로 지속적으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2순위는 23.4%로 ‘SW·시스템 개발 이론’이 꼽혔다. ‘SW·시스템 개발 이론’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2017년 13.9%부터 2019년 23.4%까지 늘어나며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2가지 결과를 토대로 클라우드 전문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기술’이 필요 역량 1순위로 꼽은 것은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술을 알고 있는 인력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SW 혹은 정보시스템 등 한 분야의 기술을 갖고 있는 인력보다는 클라우드 전반을 이해하고 해당 역량을 갖춘 높은 수준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안 기술 중요성 더 커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발돼야 하는 기술에 ‘보안 기술’이 57.0%를 기록하며 1위로 꼽혔다. 지난 2017년 44.6%에서 2018년 48.3%라는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저해요인에 대한 결과도 보안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저해요인 1순위로 꼽힌 ‘보안’은 2017년 26.0%, 2018년 29.7%, 2019년 34.9%를 기록,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한 필요 기술 (출처: KACI, 단위: %)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한 필요 기술 (출처: KACI, 단위: %)

‘보안 기술’ 외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발돼야 하는 기술로 ‘분산 데이터 저장기술(12.2%)’, ‘관리 자동화기술(10.5%)’, ‘가상화기술(9.6%)’, ‘시스템 제어기술(6.0%)’, ‘모니터 제어기술(4.6%)’ 등이 꼽혔다.

한편, 보안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최근 CSP가 각종 보안 SW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서비스형 보안(SECaaS) 부문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규모는 2017년 대비 1,010억 원 가량 증가한 2,160억 원이었다. 실제로 기업도 2017년 42곳에서 2018년 83곳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9년에는 89곳이었다.


향후 클라우드 산업 전망은 ‘긍정적’…2020년 3조 9천억 원 돌파 전망

‘2020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2020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기 전망과 2021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경기 전망이 공개됐다. 2020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보통(60.1%)’이었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30.6%였고,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9.3%였다. 이어 2021년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답변이 32.9%를, 부정적일 것이라는 답변이 7.4%를 차지하며, 2020년보다 전망이 좋을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아울러, 코로나 19 영향에 따른 2021년 매출액 전망에 대한 결과도 공개됐다. 전년도와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71명이었고,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18명이었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91명이었다.

이에 함재춘 KACI 사무국장은 “2020년에는 코로나19를 대비해 디지털 뉴딜 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면서, “클라우드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과제인 데이터·AI 고도화의 기반 기술이다. 더 나아가 2021년에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기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은 2020년 ICT 전체 예상 매출액이 뒷받침해준다. 2020년 ICT 전체 예상 매출액은 총 36조 7천 5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클라우드 부문 2020년 예상 매출액은 3조 9천 7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IaaS 부문 2020년 예상 매출은 2조 1천억 원, SaaS 9천 억 원, CSB/CMS 6천억 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클라우드 서비스별 예상 매출액 (출처: KACI, 단위: 백만 원)
2020년 클라우드 서비스별 예상 매출액 (출처: KACI, 단위: 백만 원)

국내 클라우드 산업 기상도는 장밋빛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 역시 클라우드임에 틀림없다. 향후 더욱 커져갈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겨냥한 기업들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과 다양해지고 있는 서비스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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