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경험의 ‘장’ 역할로 기술 기반 기업 자생력 기른다

[아이티데일리] 지난해 3월 데이터 경제(Data Economy) 활성화라는 목표를 위해 국내 대·중·소기업들이 힘을 합쳤다. 바로 ‘한국데이터허브 얼라이언스(K-DA)’가 출범한 것이다. 수많은 단체들이 결성되고 흩어지는 가운데, ‘K-DA’는 꾸준히 세력을 확장해가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5월에는 32개의 기업을, 이어 8월에는 18개 기업을 회원사로 받아들이며 총 50개의 회원사를 보유한 단체로 성장했다. 어떠한 점이 회원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

‘K-DA’는 데이터 관련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을 위주로 결성된 데이터 연합체다. 현재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과 ‘공동 사업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들기 위해 회원사들은 각사가 보유한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합체는 지난해 3월 이노그리드를 주도로 인텔코리아, 현대무벡스, 안랩, 나무기술, 맨텍 등이 창립멤버로 나서 설립됐다. 이어 인젠트, 셀바스AI 등 회원사를 추가로 모집하며 현재 50여 회원사를 품었다.

이 단체는 기술은 갖고 있지만, 비즈니스 추진력이 약한 기업들을 양지로 끌어 올려준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데이터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많은 기업들은 ‘사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공을 비롯해 민간에서의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했다. 이런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사업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인데, 그 역할을 ‘K-DA’가 해주고 있다.

말뿐이 아니다. 실제로 ‘K-DA’는 회원사간 기술 공유 및 협업을 통해 개발한 데이터 경제 플랫폼 ‘테크스택’으로 인천공항공사의 ‘테크마켓’, 유베이스의 ‘스마트 컨택센터 구축’ 등의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원하는 ‘경험’을 쌓게끔 돕고 있는 것이다. 단기간에 50여 곳의 회원사를 보유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국내·외 데이터 기반 경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K-DA 협동조합’도 설립할 예정이다. 조합은 2021년 1분기에 설립이 완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조합은 ‘조합사 판로지원 및 수출 촉진’, ‘산업 활성화 정책 건의’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으로 K-DA는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라올 문제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가령, 민간 프로젝트 수주 경쟁 시 조합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이익이 가는 등의 문제를 신경 써야 한다. K-DA가 ‘기술력 기반의 기업을 양지로 끌어올려 동반성장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그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끔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연합체가 설정한 목표가 퇴색되지 않는다.

비록 본격적인 조합이 설립되기 전이며, 여타 연합체에 비하면 회원사 역시 대기업이나 규모 있는 기업들의 수가 현저히 적다. 그럼에도 기술 기반의 기업들이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토대 역할을 K-DA가 할 수 있을 것이란 건 틀림없다. 또 대기업만으로 구성된 연합체가 갖지 못하는 장점 역시 분명 있다. 향후 목표한대로 더 많은 회원사를 품고, 기술 융합 역시 가꿔나가 데이터 경제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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