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소프트웨어 ‘천억클럽’ 역대 최대…兆클럽 23곳으로 확대

네오플·NHN KCP 새롭게 1조 원 돌파…전체 SW 매출 8.5% 성장

2025-11-25     박재현 기자
2025 천억클럽 조사결과 개황

[아이티데일리]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매출 상위 기업군’이 크게 확대됐다. KOSA가 발표한 ‘2025년 소프트웨어 천억클럽 조사결과’에 따르면, 매출 300억 원 이상 기업은 총 392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기업 수는 소폭 줄었지만 전체 매출 규모는 140조 원을 넘어 전년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조 원 이상 매출 기업인 ‘조(兆)클럽’이 처음으로 23곳까지 늘어나며 소프트웨어 산업 내 대형 기업 중심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KOSA가 발표한 2025년 SW 천억클럽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 클럽이 확대됐다. 지난해 22곳에서 올해 23곳으로 늘어났다. 게임·디지털 서비스·결제 등 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 규모가 크게 확대된 기업들이 조 클럽에 진입했다. 특히 네오플과 NHN KCP는 각각 약 1조 3,700억 원과 1조 1,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두 기업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며 ‘5천억 원 클럽’에서 조 클럽으로 올라섰다.

조 클럽 전체 매출 역시 크게 늘었다. 올해 조 클럽의 총 매출은 약 86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AI·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고 온라인 생태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매출 규모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천억 원 이상 매출 기업인 ‘천억클럽’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15곳이었던 천억클럽 기업 수는 올해 122곳으로 늘었다. 특히 시스템 통합(SI),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AI 솔루션 기업들의 성장세가 도드라지면서 중견 기업들이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공공과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전환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수행할 역량을 갖춘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실적을 확대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성장 흐름과 달리 중견·중소 구간에서는 양극화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매출 500억 원 구간은 전년보다 1곳 줄었고, 300억 원 구간은 무려 17곳이나 감소했다. 특히 300억 원대 기업군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1.8%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와 관련해 SW 기업 한 관계자는 “AI 인프라 도입 비용 증가와 인력난으로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중견 이하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대기업과 상위 중견기업에 사업이 집중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OSA 측 관계자는 “앞으로 협회는 소프트웨어 중견·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소프트웨어 사업 대가산정을 지원하고, 글로벌 성장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 및 강화,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 등 지속적인 지원책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전체 SW 산업의 매출은 140조 5,854억 원으로 전년 129조 5,594억 원 대비 8.5% 증가했다. SW 개발·공급업뿐 아니라 클라우드, 호스팅, 데이터 처리, 포털·디지털 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의 확산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반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 전반이 확장되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음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