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대전시, ‘개방형 양자팹’ 구축 업무협약 체결…양자허브 조성 박차

대전시 총 200억 원 지방비 투입, 2025~2027년 건립 본격 추진

2025-10-23     성원영 기자

[아이티데일리] 현재 국내에서는 초전도, 광자, 중성원자, 이온트랩 등 다양한 큐비트 플랫폼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양자소자를 직접 제작·평가할 수 있는 공정 인프라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존 반도체 팹은 양자소자 요구 특성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양자 전용 공정 시설 확보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은 23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KAIST와 대전시는 이번 협약으로 양자팹 구축 및 관련 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대전시는 양자팹 건립을 위해 200억 원을 투입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은 23일 대전시와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5월 KAIS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 구축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된 후, 대전시와 함께 양자팹 건립을 본격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이다. 대전시는 총 200억 원의 지방비를 투입해 사업을 지원한다.

‘KAIST 개방형 양자팹(이하 양자팹)’은 국내 최대 규모의 양자 소자 전용 개방형 클린룸 팹 시설이다. KAIST 본원 미래융합소자동 인근 부지에 건축면적 977㎡, 연면적 2,49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2031년까지 국비 234억 원, 대전시비 200억 원, KAIST 자체 예산 16억 2,000만 원 등 총 450억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KAIST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구자와 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양자공정 환경을 구축하고, 양자소자 설계–제작–분석–평가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국내 양자연구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KAIST와 대전시는 △양자팹 구축 및 장비 설치 △시설 유지·보수 및 운영 △양자 인재 양성 △양자 산업 지원 및 프로그램 발굴 △양자클러스터 조성·확산 등 지역 기반 양자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자팹에는 패터닝, 건식·습식 식각, 증착, 패키징, 분석 등 양자소자 제작에 필요한 필수 공정 장비 35대 이상이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이 가운데 신규 장비 13대가 도입되며, 기존 장비 22대 이상이 이전·활용된다.

KAIST는 본원 미래융합소자동에 보유한 클린룸과 기존 장비를 연계해 2025년 7월부터 24시간 개방형 시범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2027년에 완공될 신축 양자팹 연구동에 신규 공정 장비들을 설치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돌입할 계획이다. 

국가양자팹연구소의 조용훈 소장은 “개방형 양자팹은 국내 양자 연구 생태계의 실질적 기반”이라며 “사용자 중심의 공정 지원 체계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양자소자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AIST 이광형 총장은 “양자과학기술은 미래 기술 패권을 좌우할 핵심 전략 분야”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학·연·관이 협력해 대한민국 양자 생태계의 경쟁력 기반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