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 위해 범국가적 대응 필요”

16일 서울서 열린 ‘제47차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 축사 AI 발전 속 데이터 오남용 등 부작용에 전 세계적 협력 강조

2025-09-16     김호준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고학수 위원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47차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 개회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개인정보위)

[아이티데일리] “인공지능(AI)은 미래 먹거리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데이터 오남용, 개인정보 침해 등 위험 요인 또한 존재한다. 개별 국가가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란 어려운 만큼 전 세계적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47차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 개최를 축하하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의 축사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고학수 위원장이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급격한 기술 변혁의 시대를 맞았다”며 “AI 발전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인해 발생하는 무분별한 데이터 활용은 기술에 대한 국민 신뢰뿐 아니라 그 나라의 경제와 사회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GPA에서 95개국 148개 기관이 나누는 지혜와 연대가 AI를 사용하는 전 세계 시민의 편익을 증진하는 동시에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방안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역시 가장 적극적인 협력자이자 동반자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GPA는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95개국 148개 기관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하는 개인정보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 협의체다. 매년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는 관계자들이 모여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시아에서는 2017년 홍콩 이후 두 번째 개최이며 국가 단위로 주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 주제는 ‘AI 시대의 개인정보 이슈’다. 이 주제를 중심으로 5개 기조연설과 20개 패널 토론이 진행된다. 주제별로 전 세계 정보보호 관련 감독기구와 산학계 및 시민단체 120여 명이 패널로 참여한다.  

행사 첫날인 지난 15일에는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픈소스 AI 생태계와 프라이버시를 논의하는 ‘오픈소스 데이’가 개최됐다.

개인정보위 고학수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생활과 업무 전반에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에 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며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공유되며, 그 과정에서 늘어나는 취약점과 더불어 이용자의 통제권을 둘러싼 문제가 새롭게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가진 초국경적이며 동시다발적인 특성으로 인해 개별 국가나 관할권이 과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며 “이번 GPA 총회가 단순한 논의를 넘어 국가 간 신뢰를 구축하는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