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 10 시리즈, 가격 동결…삼성·애플에 가성비로 도전

생성형 AI 제미나이 생태계 확산해 ‘애플 인텔리전스’ 견제

2025-08-06     조민수 기자
픽셀 10 시리즈 발표 예고 이미지. 사진=구글

[아이티데일리] 구글이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Pixel) 10 시리즈 가격을 픽셀 9 시리즈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포브스, CNBC 등 다수의 매체가 전했다. 가격이 인상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인상이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에 대한 정면 승부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이벤트에서는 구글 스마트폰 픽셀 10 및 픽셀 10 프로 시리즈가 발표된다. 발표를 앞두고 스마트폰 가격 정보가 공개됐다. 구글은 신제품 스마트폰을 발표하기에 앞서 의도적으로 새로이 추가되는 기능이나 성능 향상, 가격 등의 정보를 유출하기도 한다.

최근에 유출된 가격 정보는 소비자에게 환영받는 적극적인 시장 공격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가격 동결에 더해 구글은 픽셀 10 시리즈에서 가격 이상의 가치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를 보인다.

우선 미국에서 예상되는 판매 가격은 종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4개의 주요 모델은 픽셀l 9 시리즈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설정될 전망. 이에 따라 픽셀 10은 128GB 메모리 모델 기준, 799달러부터 시작되고, 픽셀 10 프로는 999달러부터다. 또 픽셀 10 프로 XL은 256GB 메모리 모델 1199달러부터이며, 픽셀 10 프로 폴드는 256GB 모델이 1799달러부터다.

삼성은 갤럭시 Z폴드 7을 시판하면서 가격을 Z폴드 6보다 올렸고, 애플도 지난해 아이폰16 프로 시리즈와 비교해 내달 발표하는 아이폰17 프로 각 모델 가격을 적지 않은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구글은 가격 동결을 선택했다. 경쟁 기종과 직접적으로 비교했을 때, 구글 픽셀 10 시리즈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보다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구글은 픽셀 10 시리즈가 가격적인 매력 외에도 스마트폰 이용자 전체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쟁 스마트폰 가격의 억제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구글의 입장에서 스마트폰 가격의 안정은 자체 스마트폰 브랜드인 픽셀의 매출 증대 효과와 함께,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확대로도 연결될 수 있다.

구글은 또 픽셀 10 시리즈를 기점으로 각 모델 가격대에서 원하는 하드웨어 기준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픽셀10은 메인 카메라에 세 번째 렌즈를 추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카메라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킨다는 의도다. 그 동안 기본 모델은 일반적으로 렌즈 두 개의 구성이었지만 이번 픽셀 10을 통해 변화를 꾀한다. 이 흐름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생태계 전반으로 파급시킨다는 게 구글의 전략이다.

인공지능(AI)에 대한 노림수도 있다. 구글은 AI 어시스턴트인 제미나이에 주력하면서 자사의 소프트웨어 스택과 안드로이드에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AI에 집중하는 구글로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생태계를 핵심으로 둘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애플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등 다른 플랫폼 및 빅테크들에 대한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픽셀 10과 픽셀 10 프로는 비평가들로부터 비교적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많은 사용자를 구글의 AI 비전과 구현에 끌어들일 계획이다.

새로 발표되는 픽셀 10 시리즈는 미국 기준, 이달 말부터 시중에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