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글로벌 보안 기업들…다크트레이스, 미라시큐리티 품는다

지난해 10월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올들어 6개월 새 2개 업체 삼켜

2025-07-24     정종길 기자

[아이티데일리] 영국의 인공지능(AI) 보안 기업 다크트레이스(Darktrace)가 네트워크 트래픽 가시성 전문 스타트업 미라 시큐리티(Mira Security)를 인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인수 소식은 작년 10월 다크트레이스가 소프트웨어 및 기술 분야 특화 사모펀드 운용사인 토마브라보(Thoma Bravo)에 인수된 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워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체적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이번 미라 시큐리티 인수는 올해 1월 카두 시큐리티에 이어 다크 트레이스가 진행한 두 번째 대형 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라의 실시간(in-line) 트래픽 복호화 기술을 다크트레이스 AI 분석 엔진과 결합함으로써, 네트워크 가시성 공백을 제거하고 사이버 보안 기술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지=챗GPT 생성)

미라 시큐리티는 2020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설립된 네트워크 보안 전문 기업이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암호화 트래픽 오케스트레이션(ETO) 플랫폼으로, SSL/TLS와 SSH 트래픽을 자동 감지해 복호화한 뒤 보안 툴에 전송하는 중간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 보안 솔루션들이 암호화된 네트워크에서 가시성을 잃어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라의 ETO 소프트웨어는 1Gbps부터 100Gbps까지 다양한 연결 속도를 지원하며, 네트워크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TLS 핸드셰이크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기술적 강점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게이트웨이 로드밸런서와도 호환되며 수리카타(Suricata), 지크(Zeek), 코어라이트(Corelight), 스타무스(Stamus), 트렐릭스(Trellix) 등 기존 IDS 도구들과 연동 가능하다.

다크트레이스는 이번 인수 이전에도 이미 미라와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으며, 자사 AI에 미라의 인사이트를 활용해 대규모 탐지·대응 역량을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다크트레이스 필 피어슨(Phil Pearson)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라 시큐리티는 이미 우리 AI에 소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원천으로 입증됐다”며 “미라 팀의 깊은 전문성을 다크트레이스로 가져옴으로써 혁신을 가속화하고 시장 선도적인 네트워크 제품의 역량을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크트레이스는 최근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기술력과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한 영국 클라우드 포렌식 업체 카두 시큐리티 인수에는 최대 1억 3,100만 파운드(한화 약 2,1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라 시큐리티 인수는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새 투자 소식을 전한 것이다. 현재 가트너의 네트워크 탐지 및 대응(NDR) 분야 매직 쿼드런트에서 ‘리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다크트레이스는 지난해 10월 토마브라보에 53억 2천만 달러(한화 약 7조 4천억 원)에 인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