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가 오히려 생산성 저해한다"
AI 결과물 검토·수정하는 데 많은 시간 소요, 검증 자동화 기술 필요
[아이티데일리] 인공지능(AI) 도구가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AI가 제공한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구기관 METR가 최근 발표한 리서치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작업 시작 전, AI 도구를 활용할 경우 시간이 24% 단축될 것으로 생각했으며, 실제 작업이 끝난 후에는 20% 단축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AI도구를 사용할 경우 경제학 전문가들은 39%, 머신러닝(ML) 전문가들은 38% 작업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AI 도구를 사용할 기대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 AI 도구가 오히려 작업 시간을 19% 증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AI 도구가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낮은 AI 신뢰성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발자들이 AI가 제공한 결과물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해 이를 수정하고 검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들어간 것. 연구에 참여한 개발자 100%가 AI가 생성한 코드를 수정했으며, 75%는 AI가 생성한 모든 결과물을 점검했고, 56%는 산당히 많은 수정을 거쳤다고 응답했다.
그리드원 김계관 대표는 “AI가 100% 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 이상 결과물을 검증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AI 결과물을 검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든다면 차라리 사람이 직접 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AI를 업무에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을 적용해도 결과물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수작업이 불가피하고, 이는 투자 수익률(ROI) 측면에서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AI가 제공한 답변에서 오류를 찾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AI가 사용자에게 “이 부분은 틀린 것 같으니 검토하고 이것만 고치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제시하면, 사용자는 이를 기반으로 간편하게 문제를 수정하고 작업 시간을 단축하게 된다.
그리드원 김계관 대표는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선 ‘검증’, ‘오류탐지’ 기술을 고도화해 검증 작업 자체를 자동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