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출신 스타트업 알리움, 교량 수명 3배 늘리는 강철 신기술 개발

2025-07-17     조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 혁신연구소 출신들이 세운 기술 스타트업이 강철 수명을 대폭 늘리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노후화된 도로와 교량, 그리고 부식하는 각종 파이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프라 개선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MIT가 운영하는 뉴스 채널이 전했다.

MIT 채널 보도에 따르면 MIT 혁신연구소 출신 동문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알리움(Allium)은 교량 등 강철이 들어간 노후화된 시설물을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보강을 통해 구조물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알리움은 강철의 내식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첨단 신기술을 통해 인프라 건설 및 유지 관리 방식에 혁신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역에서 인프라의 노후화는 재건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교량은 녹슬고, 철도는 노후화되고, 파이프는 예상보다 수십 년 일찍 파손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알리움이 개발한 신기술 솔루션은 기존의 강철 소재보다 수명이 3배 더 오래 이어지도록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기술이 ‘획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알리움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스티븐 제필은 MI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서 일반적인 교량 상판의 평균 수명은 약 30년이다. 알리움은 이를 대폭 늘려 수명을 100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기술 자체도 매우 비용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알리움은 값비싼 100%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하는 대신, 기존 탄소강에 스테인리스강 층을 코팅해 부식 저항성을 높이는 공정을 고안했다. 게다가 탄소강은 상당 부분 재활용 스크랩으로 만들어져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그 결과, 일반 강철만큼 강하고 가공성이 뛰어나면서도 혹독한 환경에서도 훨씬 더 내구성이 뛰어난 철강이 탄생하게 됐다.

제필은 “제철소에서 큰 강철 덩어리를 가져와 외부에 스테인리스강을 증착한다. 처리된 강철은 철근이나 형강과 같은 최종 제품을 만드는 일반적인 공정을 거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알리움의 가공 기술이 특히 매력적인 또 한 가지 이유는 기존 제철소의 작업 과정에 완벽하게 맞추어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대적인 설비 교체 없이도, 신기술의 확장이 가능하다. 알리움은 이미 4만 5,000kg이 넘는 강철에 자사 공정을 적용해 신기술의 개념과 실용성을 모두 입증했다.

미국이 노후화된 인프라로 심각한 곤란에 직면한 상황에서, 알리움의 기술은 좋은 해결책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기존에 사용되었던 많은 자재들은 기후 변화로 점점 더 심해지는 폭염이나 홍수 등 극심한 기상 현상에는 견디지 못한다. 특히 강철의 부식은 구조적 결함의 주요 원인이었다.

알리움의 신기술은 단순히 철강 수명의 연장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교체 횟수와 유지 보수 횟수가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강철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철광석 채굴과 강철 생산 부문에서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수명이 긴 강철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 목표 달성에도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