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엔비전 에너지, 세계 최대 규모 녹색 수소·암모니아 플랜트 가동
[아이티데일리]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엔비전 에너지(Envision Energy)가 내몽고 지역 츠펑(Chifeng)에서 세계 최대이자 가장 진보된 녹색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가동했다고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청정에너지 분야의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녹색 수소 생산이라는 점이 특히 주목받는 성과다. 회색, 청색, 녹색 등 세 가지로 분류되는 산업용 수소에서 탄소 발생이 없는 가장 깨끗한 동력원이기 때문이다. 향후 기대되는 수소 경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을 물과 반응시키면 수소가 생산된다. 그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탄소가 함께 발생하게 되는데, 이 탄소를 처리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수소가 회색 수소다. 발생하는 탄소를 별도의 시설로 포집하고 저장해 탄소 발생을 줄인 것이 청색 수소다. 두 종류의 수소는 탄소를 발생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고, 포집과 저장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진정한 탄소 제로 수소 경제와는 맞지 않는다.
녹색 수소는 수소 경제가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다. 수소를 풍력이나 태양광 등으로 얻은 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다. 완전한 탄소 제로라는 의미에서 녹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까지는 과도한 비용으로 경제성이 없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산비가 낮아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엔비전 에너지가 경쟁의 선두권에 자리잡고 있다.
츠펑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 제로 산업 단지라고 인정받는 ‘츠펑 넷제로 산업단지(Chifeng Net Zero Industrial Park)’에 위치해 있다. 현재 수소의 가장 큰 쓰임새는 암모니아 생산이다. 츠펑 플랜트는 규모 면에서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세계 최초 최대 사례로 주목받는다.
풍력, 태양광, 에너지 저장 기술이 모두 통합된 츠펑 플랜트는 재생에너지와 고효율 수소·암모니아 생산 기술을 결합한 구조로 설계됐다. 이곳에는 여분의 친환경 녹색 전기를 액체 질소로 저장하는 ‘동적 공기 분리 장치’와 재생에너지 공급 변동에 지능적으로 대응하는 전해조(수전해 장비) 등 혁신적 기술이 적용돼 있다.
엔비전 에너지의 레이 장 CEO는 “츠펑 플랜트는 단순한 기술적 이정표의 의미를 넘어선다. 확장 가능한 녹색 수소가 이제 현실로 실현됐고, 실제로 가동을 시작했다.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녹색 수소가 필수다. 이것은 청정에너지 미래의 청사진이다”라고 말했다.
총 설비 용량이 2.5GW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1단계에서 연간 30만 톤의 녹색 암모니아를 생산한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150만 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암모니아 수출은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엔비전 에너지는 츠펑 시설이 모듈형 설계를 채택하고 있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적용 가능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으로의 시설 복제가 수월해 녹색 수소 산업 허브 구축을 위한 전략적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플랜트는 AI 기술의 통합을 통해 에너지 기술의 진화도 보여주고 있다. AI 기술로 재생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함으로써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엔비전 에너지에 따르면 스마트 시스템, AI,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통합된 이 모델은 미래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방향도 제시한다.
츠펑 플랜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전 에너지는 2023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COP28(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에너지 전환 체인지 메이커상'을 수상했으며, 포춘지의 2024년 '세상을 바꾸는 기업'에서 '에너지 혁신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최근에는 일본 마루베니와 녹색 암모니아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녹색 수소의 상업적 잠재력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