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클라우드, 국내 제2데이터센터 가동…“APEC 핵심 거점 육성”

K-ISMS 획득으로 국내 보안 기준 충족

2025-06-19     성원영 기자

[아이티데일리] 알리바바(Alibaba) 그룹의 디지털 기술 핵심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가 오는 6월 말까지 한국에서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공식 가동한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을 아시아태평양(APEC) 지역 내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시장 대응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윤용준 한국 총괄 지사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성원영 기자)

알리바바 클라우드 윤용준 한국 총괄 지사장은 19일 진행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제2데이터센터 개소는 지난 2022년 3월 국내 첫 데이터센터 설립 이후 3년 만이다. 회사는 신규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등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제품을 보다 다양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윤 지사장은 “한국 시장은 APEC 지역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글로벌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내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높아진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빅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 등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국 리전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도 본격화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임종진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되지 않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멀티클라우드 아키텍처 구현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벤더 락인(Vendor Lock-in)을 방지하고자, 단일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적인(Neutral) 아키텍처 설계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연성과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번 데이터센터 개소를 계기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아키텍처 현대화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강화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중소·중견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과 인큐베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로컬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영업·기술 지원 채널 및 잠재 고객 접점도 넓힌다는 전략이다. 현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메가존클라우드, 이테크시스템, 아이티센클로잇 등 국내 주요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MSP)와 협력해 산업별 맞춤형 컨설팅 및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외에 국내 기업의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 클라우드 업체에 대한 보안 우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해 지난 2023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한국 정보보호 관리체계(K-ISMS)을 획득한 바 있다.

윤 지사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미국 보안운영센터(SOC),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 등과 같은 글로벌 규제 준수는 물론, 국가별 규제 역시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ISMS 의무 조항에 따라 한국에서 저장된 데이터는 국외로 반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내 AI 생태계 확산을 위한 협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SNOW)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고급 AI 비디오 생성 모델 ‘완(Wan)’을 활용해 중국 현지에서 운영 중인 자사 앱의 이미지 스타일링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완 기반의 해당 앱은 다양한 사전 설정 스타일뿐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업로드한 맞춤형 스타일 템플릿을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 대표 AI 솔루션 기업인 유니바(Univa)는 최근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기술과 강력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 AI(Agent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AI 언어모델 ‘큐원Qwen)’의 한국어 처리 성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특화된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큐원3(Qwen3)’은 한국어를 포함해 글로벌 119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