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국내 CEO, AI 도입에 신중…데이터 기반 역량 확보 필요”

17일 한국IBM ‘AI 인사이트 포럼’ 개최…CEO 2천 명 대상 조사 결과 발표

2025-06-17     성원영 기자

[아이티데일리]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은 AI가 비즈니스 핵심을 바꾸는 기술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도입 과정에서 리스크 감수에 대한 태도는 글로벌 CEO와 비교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BM 컨설팅 김현정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IBM]

17일 한국IBM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더 포럼에서 ‘AI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한국 IBM 컨설팅의 김현정 대표는 최근 IBM 기업가치연구소에서 실시한 글로벌 CEO 연구의 결과를 발표했다. 

전 세계 33개국, 24개 산업의 CEO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CEO의 61%는 이미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으며 조직 전반에 확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 CEO 중 이에 동의한 비율은 45%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스크 감수에 대한 항목에서도 국내 CEO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글로벌 CEO의 64%가 ‘기술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기 전이라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일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국내 응답률은 52%에 머물렀다.

‘빠르게 틀리는 것이 느리게 맞는 것보다 낫다’는 문항에도 국내 CEO 중 28%만이 동의해, 글로벌 평균인 37%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IBM 컨설팅 김현정 대표는 “국내에서도 AI가 산업의 핵심 요소를 바꾼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이를 통해 산업 경쟁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나 AI 활용 방식에 대한 확신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AI 성과 도출의 핵심 전제로 ‘데이터 환경’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강조됐다. 김 대표는 “AI 도입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중 하나가 데이터 투자”라며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독자적인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전사 통합 아키텍처와 거버넌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환경 구축에 대한 요구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보다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조사에서도 ‘전사적 데이터 통합 아키텍처가 협업과 혁신의 핵심’이라는 응답이 국내는 82%로, 글로벌 평균인 68%를 웃돌았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처한 데이터 환경의 제약이 글로벌 기업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환경을 정비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선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