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DFM 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국내 시장 겨냥”
전력·공간 효율 높여 데이터 센터 현대화 주도 목표
[아이티데일리]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플래시 기반의 스토리지 도입이 국내 시장보다 훨씬 빠른 상황이다. 올플래시 기반 인프라는 데이터 센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전력과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퓨어스토리지는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올플래시 도입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10일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전인호 지사장은 자사 연례 글로벌 컨퍼런스 ‘퓨어//엑셀러레이트(Pure//Accelerate) 2025’ 사전 브리핑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전인호 지사장은 지난 4월 30일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신임 지사장으로 선임됐다.
퓨어스토리지는 지난 15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델EMC, 넷앱과 함께 글로벌 플래시 스토리지 업계 상위 3대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전 지사장은 자사의 독자 기술인 다이렉트 플래시 모듈(DFM)을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DFM은 원시 플래시와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독자적인 플래시 모듈이다. 전 지사장은 “다른 업체들은 완성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활용해 제품을 구성하는 반면, 퓨어스토리지는 원재료 단계에서 직접 DFM을 설계 및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지사장은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과 공간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플래시 메모리를 활용하면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존 시스템 대비, 하드웨어 설치 면적을 1/10에서 최대 1/50 수준까지 줄일 수 있어 데이터센터의 공간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의 차별성과 더불어 퓨어스토리지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퓨리티(Purity)’는 데이터 절감, 고가용성, 자동 암호화 등 핵심 기능을 갖춘 스토리지 전용 운영체제(OS)로, 엔터프라이즈급 환경에서 요구되는 안정성과 효율성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전 지사장은 “퓨어스토리지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단발성 구매 모델에서 벗어나, ‘에버그린(Evergreen)’이라는 구독형 모델로 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처럼 인프라 전체를 들어내고 바꾸는 복잡하고 비싼 작업 없이, 무중단으로 점진적인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한편 퓨어스토리지는 2025년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1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자사 플랫폼과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합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환경에 맞춘 가상화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하이퍼스케일 환경에 최적화된 에너지 효율적 플래시 스토리지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전 지사장은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은 퓨어스토리지의 국내 성장이 그동안 다소 더뎠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을 모두 갖춘 스토리지 기업으로서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확장을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