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10배 더 빨라진다…차세대 V3 위성 발사

보잉 737 크기 새 위성 발사…속도 10배 빨라지고 지연시간은 5ms로 짧아져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 최대 1Tbps, 업로드 속도 최대 160Gbps

2025-06-04     조민수 기자
사진=스페이스X

[아이티데일리] 위성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더 빠르고 지연 시간은 짧아진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스페이스X의 소유자 일론 머스크는 최근 ‘다행성에 생명체를 존재하도록 하는 여정(Road to Making Life Multiplanetary)’ 기조연설에서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V3 위성이 발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CNBC, 로이터 등 다수의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링크 V3 위성은 날개를 완전히 펼치면 보잉 737 크기다. 엔지니어 커뮤니티인 원더풀엔지니어링은 머스크가 “V3를 통해 위성 인터넷의 새로운 지평을 열 준비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잉 737은 1960년대 보잉이 개발한 90인승 여객기로, 후에 130인 수용 규모로 확대됐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큰 관심사다. SK텔링크가 스타링크 서비스의 리셀러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스타링크코리아-스페이스X의 국경간 공급 협정을 승인했다. 이로써 스타링크의 국내 서비스 필요 조건이 대부분 만들어졌다.

기존의 스타링크 위성들은 지상에서 550km 떨어진 궤도를 돌지만 V3 위성은 350km 상공의 지구 궤도를 돌기 때문에 지표면과 크게 가까워진다. 이 때문에 기존 서비스에 비해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게 되는 것. 위성이 지구에 가까워지면서 전파 지연 시간은 20ms(밀리초) 미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크는 한 술 더 떠서 5ms 정도까지 지연 속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비행 중에 디아블로 게임을 플레이하기에도 완벽한 속도가 된다.

또 다른 중요한 진전은 작동 속도다. V3 위성은 최대 1T(테라)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는 V2 위성보다 10배 이상 빠른 것이다. 데이터 업로드 속도는 최대 160G(기가)bps까지 향상될 예정이며, 이는 현재 성능보다 24배 빠른 것이다. 첨단 레이저 통신 시스템 덕분에 데이터 전송을 광섬유보다 우주에서 40%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머스크는 우주선 발사 프로젝트인 스타십3 시스템이 완전히 가동되면, 스페이스X가 매년 최대 5000대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위성 네트워크의 성능과 신뢰성은 크게 향상된다.

위성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용 새로운 지상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초기 발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V3를 통해 초고속, 저지연 위성 인터넷을 현실화한다는 전략이며, 이를 통해 2026년까지 글로벌 인터넷 네트워크가 혁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새로운 V3 위성은 화성 탐사용으로 설계된 보잉 747 크기의 스타십3 로켓이 우주로 실어 나르게 된다. 보잉 747은 370석 내외의 대형 여객기다. 더 커진 발사체로 인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을 한꺼번에 두 배 더 많은 V3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다. V3 위성은 하나의 무게가 거의 2톤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