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사용 비율 1% 미만’ 발포 플라스틱 폐지 움직임

2025-05-28     조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해양과 인간을 지키기 위해 스티로폼으로 대표되는 발포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미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Oceana)는 스티로폼 등 발포 플라스틱이 현대 생활에 뿌리 깊게 파고들어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조속한 생산 및 사용의 폐기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요약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0만 톤이 넘는 발포 플라스틱이 제조되고 있어 하천이나 호수, 해양 환경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오염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재사용되는 발포 플라스틱 폐기물은 불과 1% 미만에 불과해 바다거북이나 바다표범, 해안 조류 등 해양 생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발포 플라스틱 제조는 공장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 위험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발포 플라스틱을 포함해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플라스틱 제품을 어린이들이 접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뇌와 혈액, 폐, 신장 등 인간의 체내에서 폴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의 작은 파편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오세아나의 크리스티 리빗 박사는 게시글에서 “식기든 포장재든, 일회용 발포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할 이유는 없다. 재사용 가능한 대체품은 많이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발포 플라스틱 폐지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또 “이 보고서는 발포 플라스틱의 문제점과 그것이 해양과 우리의 건강에 해로운 이유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발포 플라스틱은 안전하지 않고, 사실상 재활용 불가능한 불필요한 것으로,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델라웨어, 메인, 메릴랜드, 뉴저지, 뉴욕, 오리건,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버지니아, 워싱턴 등 12개 주와 함께 컬럼비아 특별구가 발포 플라스틱을 줄이는 법을 이미 통과시켰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250개 이상의 도시와 카운티가 발포 플라스틱의 사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보고서에 실린, 오세아나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8%가 일회용 발포 플라스틱을 줄이는 미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및 지자체 차원의 정책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80%나 됐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과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은 최근 미국 전역의 일회용 발포 플라스틱 제품을 대상으로 ‘발포 플라스틱 결별법’으로 불리는 법안을 재발의했다. 이 법안은 일회용 발포 플라스틱 식기, 포장재, 보온재 사용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것이 골자다.

발포 플라스틱 식기의 폐지를 오랫동안 주장해 온 미국 오션컨서번시(Ocean Conservancy)의 아냐 브랜든 박사는 “여러 주와 지자체 정부가 이미 행동을 취하고 있지만, 단편적인 노력만으로는 우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홍수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세아나의 보고서에 대해 영국 환경보호단체 프리벤티드 오션 플라스틱(Prevented Ocean Plastics)의 라피 시어 회장은 이 보고서가 '모든 플라스틱이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발포 플라스틱의 포장재는 리사이클 소재로 대체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발포 폴리스티렌은 회수와 재사용이 현저하게 어려운 것으로 판명됐으며 실제로 보고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가장 일반적인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어 회장은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문제를 목격한 경험에 따르면 소비자가 더 나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테이크 아웃 용기가 재생재로 만들어진 포장으로 전환되면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