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미끼로 사용자 유도”…여행사 사칭 피싱 사이트 급증
채팅방서 리뷰 작성 등 미션 수행…현금 전환으로 속여 금전 피해
[아이티데일리] 여행사를 빙자해 리뷰 이벤트를 비롯한 팀 미션을 유도한 뒤 현금을 가로채는 신종 피싱이 증가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누리랩은 자사 인공지능(AI) 기반 안티 피싱 솔루션 ‘에스크유알엘(AskURL)’을 통해 여행사 사칭 팀 미션 유도 사기 사이트들을 다수 탐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사이트는 여행 리뷰 작성과 같은 미션을 수행하면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이용자를 속였다. 포인트를 미끼로 채팅방 참여를 유도한 뒤 참여자의 현금을 가로챘다.
누리랩이 탐지한 사이트 중 한 곳에서는 포인트를 적립하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홍보해 팀 미션 참여를 유도한다. 채팅방에 참여한 이용자는 리뷰 작성 이벤트를 수행하고 포인트를 적립받는다.
이용자가 받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출금하기 위해 관리자에게 문의하면, 관리자는 본인 인증을 핑계로 지정된 계좌에 입금을 요구한다. 입금 후 관리자와 연락이 끊기며 참여자가 금전 피해를 당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회사는 에스크유알엘을 통해 해당 피싱 사이트 URL 도메인이 한국이 아닌 해외로 등록 지역이 설정돼 있음을 확인했다. 사이트 등록일이 최근이었는데 이는 피싱 사이트로 의심할 수 있는 증거라고 누리랩 측은 설명했다.
특히 여행사 사칭 피싱 사이트는 포인트, 마일리지, 상품권 등을 적립해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여행사가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는 있으나 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지 않기에, 이러한 문구를 사용하는 사이트는 의심이 가능하다.
누리랩 김지훈 엑스엔진센터장은 “여행사 사칭 피싱 사이트 외에도 후기 및 댓글 작업 등 특정 미션을 통해 금전 피해를 일으키는 부업 사기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팀 미션이 이뤄지는 채팅방에는 피해자 외에 나머지 참여자가 공범인 경우가 많아 피해를 보기 쉬운 구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지훈 센터장은 “모른 사람이 많은 채팅방에서 미션 수행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문구를 접한다면 일단 사기를 의심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