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승용차 ‘플라잉 카’ 상용화 눈 앞…사전 주문 수천 대 몰려
시험 비행에서 eVTOL 및 지상 주행 능력 모두 입증 완충시 도로 주행의 경우 320km, 공중 비행의 경우 176km 운행 3200대 사전 주문 몰려…“성공 가능성은 보였다” 평가
[아이티데일리] 하늘을 나는 승용차 ‘플라잉 카’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모델이 공개되고 수천 대의 사전 예약이 밀려들었다고 한다.
미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 본사를 둔 알레프 에어로너틱스(Alef Aeronautics)는 최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비행 자동차 ‘알레프 모델 A’를 공개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고 엔지니어 온라인 공동체 원더풀엔지니어링이 전했다.
모델 A 프로토타입 시험 비행은 지난 2월 캘리포니아의 폐쇄된 도로에서 시행됐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알레프의 CEO 짐 두호브니는 모델 A 시범 비행을 "세계 최초의 비행 자동차 인증 비행"이라고 설명하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로서의 가능성과 지상에서의 주행 능력을 모두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023년 모델 A에 대해 공중에서의 비행을 포함한 테스트 운행을 승인한 바 있으며, 전시, 연구, 개발 등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실이 이번에 이루어진 것이다.
모델 A는 완전 전기식으로, 도로 주행의 경우 200마일(320km), 공중 비행의 경우 110마일(176km)를 운행할 수 있다. 조비나 아처 항공 등이 준비하고 있는 에어택시와 유사한 eVTOL 기능도 갖고 있다.
수직 이착륙을 위한 별도의 버티포트(에어택시 이착륙장)가 필요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회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지상에서 주행하고, 필요 시 수직으로 이륙하며, 교통 체증이 심한 도로 위를 비행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표현 대로라면 도로에서 주행 중 언제든 수직 이륙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회사는 차량의 기능 확장을 목표로 수소 구동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삼보모터스를 비롯, 현재 에어택시 중에서도 수소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일부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모델 A가 단순한 시스템이 아니며 3~8중 시스템 이중화, 첨단 장애물 회피 시스템, 탄도 낙하산을 갖추는 등 안전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 A 가격은 옵션에 따라 30만 달러부터 시작된다. 가격만으로 보면 회사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소 회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모델 A가 출시되기도 전에 이미 3200대 이상의 주문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모델 A는 FAA로부터 두 건의 특허와 특수 감항 인증(SAC)을 받아, 정부의 정책 및 규제 준수에 한 발 다가갔다.
한편 회사는 지난해 모델 A의 본격적인 운행을 위해 PUCARA에어로 및 MYC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유명 투자자 팀 드레이퍼가 지난 2015년부터 투자하고 있다.
시장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이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샤오펑 에어로트는 전개형 항공기를 통합한 모듈식 디자인의 미래형 eVTOL을 개발하고 있다.
상용화를 눈앞에 둔 모델 A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일부는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법적인 규제와 시장 환경 조성이 성패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류다. 일단 상업용 비행 자동차는 과거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데서 현실 세계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