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자동화로 가장 먼저 사라질 일자리와 대체가 어려운 일자리

2025-05-13     조민수 기자
이미지=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AI는 빠른 속도로 진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큰 문제는 노동 시장이 기술의 지배 아래 놓이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가 하는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이력과 경력을 다시 검토하고, 자신의 일이 AI 여파를 받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미국이 일으킨 관세 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일자리의 경우 AI로 인한 격변의 먹구름이 더해졌다.

PwC, 맥킨지, 세계경제포럼(WEF) 등의 보고서는 공통적으로 세계 노동시장은 2050년까지 AI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일자리의 최대 60%가 AI의 영향을 받아 큰 변화를 요구받을 것이다. 자동화와 지능형 시스템은 직장에서 필수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 AI 활용 자동화로 급속한 변화 진행 중

전문가들의 예측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일이 AI로 재편되는 데는 10년에서 3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맥킨지가 2023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현재 일자리 중 2030년까지 30%가 자동화되고, 60%가 AI 도구로 인해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3월 보고서에서 생성형 AI와 로보틱스로 인해 2045년까지 최대 50%의 일자리가 완전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AI로 인해 3억 명의 고용이 사라지고 전 세계 노동 시장의 25%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인간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노동집약적인 건설업, 숙련공, 설치 및 수리, 유지보수 등은 AI의 위협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야로 꼽힌다.

달리오는 ‘대규모 디레버리징(great deleveraging)’이라는 개념에 경고를 보낸다. AI가 생산성을 가속화시키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기존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20년 내에 발생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지난 4월 뉴욕경제클럽에서 “AI의 영향이 금융과 법률 서비스 같은 분야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2035년까지 화이트칼라 직종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의 회장 제이미 다이먼도 주주 서한에서 AI가 향후 15년 이내에 반복적인 단순 업무를 대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AI 확산 속도를 좌우하는 요소들

AI 확산의 속도를 결정짓는 것은 기술의 발전, 규제의 틀, 경제적 인센티브이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 압박을 받으며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일정은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퍼싱스퀘어의 대표 빌 애크먼은 지적했다.

반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AI와 재교육이 결합되어 미국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대량의 일자리 대체 시점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AI는 2040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50~60%를 자동화하거나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 혁신이 꾸준히 진행된다면, 2050년에는 80% 이상이 완전히 AI에 의해 점유될 수도 있다.

◆ AI로 쉽게 대체되는 일 vs 어려운 일

AI의 영향은 일자리마다 다르다. 어떤 일은 곧바로 사라지고, 어떤 일은 오래 살아남는다.

▲ 데이터 입력, 일정 조정, 고객 서비스: 이미 챗봇이나 RPA(프로세스 자동화 로봇)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 관리 업무, 백오피스: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관리 업무의 60%는 자동화가 가능하다. 반복적인 데이터 처리 업무는 AI의 정확도와 확장성 향상으로 빠르게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 회계, 재무 모델링, 기본 데이터 분석: 블룸버그 터미널과 같은 플랫폼은 사람보다 빠르게 계산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JP모건은 2030년까지 분석 업무의 20%를 자동화할 계획이다.

▲ 법률 보조, 계약서 초안 작성, 법률 조사: 스탠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하비(Harvey), 코카운슬(CoCounsel) 같은 법률 AI는 문서 분석을 90% 정확도로 자동화할 수 있다. 하지만 법정 전략 수립이나 변론 등은 인간의 판단이 필요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 그래픽 디자인, 카피라이팅, 보도: 달리(DALL·E)나 GPT에서 파생한 도구들이 콘텐츠를 대량 생성할 수 있지만, 예술적 창의성과 스토리텔링은 인간이 여전히 중심이 될 것이다.

▲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링, 데이터 과학: AI로 생산성은 향상되지만 정형화된 업무는 자동화된다. WEF는 2040년까지 프로그래밍 업무의 40%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 의료, 간호, 치료, 사회복지사: 감성적인 공감과 인간적 접촉이 필요한 분야는 자동화가 어렵다. 간호나 상담 등은 여전히 사람이 중심이 된다. 다만 진단 AI와 로봇 수술은 진보하고 있다. 또한 2023년 란셋지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의료사무직의 25%는 2035년까지 소멸할 전망이다.

▲ 교육: 철학이나 유아 교육처럼 정서적 지능과 배려가 필요한 교육 분야는 자동화가 어렵다. OECD에 따르면 2040년까지 교육에서 자동화될 일자리는 10%에 불과하다. 또 전략적인 리더십, 불확실한 상황을 극복하거나 팀을 고무하는 역할은 앞으로도 인간이 중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