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7,051억 원 규모…전년비 1.4%↓

한국IDC 조사…HCI 투자 감소 및 IT 기업 예산 GPU 편중으로 역성장

2025-04-17     성원영 기자

[아이티데일리] 지난해 국내 외장형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외장형 ESS) 시장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7,051억 원의 매출 규모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이퍼컨버지드 시스템(HCI) 투자 감소, IT 기업 예산 GPU 편중 등의 원인으로 국내 외장형 ESS 시장의 역성장이 장기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ID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국내 외장형 ESS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외장형 ESS 시장 규모(단위:십억 원)

한국 ID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장형 ESS 시장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7,051억 원의 매출 규모를 기록했다. 해당 시장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투자 위축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23년 브로드컴(Broadcom)의 VM웨어(VMware) 인수 이후 변경된 라이선스 정책도 시장 혼란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국내 많은 대기업들이 VM웨어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환경을 구축한 가운데, VM웨어의 영구 라이선스 제도가 폐지되고 라이선스 비용이 인상됐다.

이에 따라 HCI 투자가 정체된 상황이다. 경쟁사 제품 전환 및 오픈소스 도입 등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VM웨어 영구라이선스의 기술지원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투자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6년 해당 기술지원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부터는 기존 HCI로 전환을 위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공공 분야에서 외장형 ESS 투자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정부 데이터센터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의 스토리지 투자는 유지됐으나, 다른 정부 기관의 스토리지 도입이 지연되거나 예산 부족으로 투자가 감소했다. 환율 증가에 따라 스토리지 구매 여력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2024년 연말에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공공 기관의 스토리지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IT투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전문서비스 분야 역시 전년 대비 시장 규모가 17.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AI 시장 대응을 위해 GPU 확보에 예산이 집중 편성됐으며, 정부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 감축으로 클라우드 사업자의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또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지난 2023년 지연됐던 스토리지 도입이 회복되면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지 투자 확대와 함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생성형 AI 대응을 위한 스케일아웃 NAS(Scale-out NAS)에 대한 신규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한국IDC 김민철 수석연구원은 “생성형AI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클라우드, 반도체 등 관련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반면, 스토리지 분야 투자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AI에 최적화된 데이터 레이크 등에 기반한 NVMe 스토리지 같은 새로운 기술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로, 단기적인 투자 축소보다 다음 스토리지 패러다임 전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