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분기 실적, AI용 칩 판매 부진과 파운드리 사업 손실...스마트폰 선방

작년 1분기 영업익 6.6조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 고성능 메모리 부문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려 메모리 어려움 가중

2025-04-07     조민수 기자
이미지=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삼성전자의 실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지대한 관심사다. 실적 부진에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등 우여곡절을 겪은 삼성전자는 새로운 동력을 찾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칩 판매 부진과 파운드리 사업의 지속적인 손실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이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이 실제 발표한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부문의 선방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6.6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79조 원이다. 

삼성은 작년 중반부터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고성능 메모리 칩 공급에서 주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뒤처지면서 이익 감소에 시달려 왔다.

고성능 칩 시장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삼성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 삼성은 미국 수출 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중저급 칩의 중국 공급을 크게 늘렸다.

AI 칩셋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 부문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 칩의 점유율이 1분기에 약간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D램 부믄의 수익성은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은 주요 고객에게 공급하기 위해 최첨단 HBM 칩의 재설계 버전을 개발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가격 변동에 더 취약해졌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트렌드포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PC에 널리 사용되는 일부 D램 메모리 칩의 가격은 올해 1분기에 약 25% 하락했고,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낸드(NAND) 플래시 칩의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약 50% 떨어졌다.

그 결과 삼성 반도체 부문은 SK하이닉스보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AI 칩 수요의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부과한 광범위한 상호 관세로 인해 스마트폰에서 TV, 노트북,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삼성 제품의 비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생산 기반을 해외로 다각화할 수 있지만 1~2년 안에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삼성은 여전히 주요 메이저의 생산 주문을 수주하지 못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미국 공장 가동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당초 2024년에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 반도체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 9000억 원에서 2000억 원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및 네트워크 사업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환수 수익을 늘리는 현지 통화의 급락으로 인해 1년 전 3조 5000억 원에서 3조 7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