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역을 에어택시로 연결한다”…버진 애틀랜틱, 조비와 eVTOL 파트너십

2025-04-01     조민수 기자
뉴욕 상공을 날고 있는 조비 항공의 에어택시. 사진=조비 항공

[아이티데일리] 영국의 제2 국적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Virgin Atlantic)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개발 조비 항공(Joby Aviation)과 협력, 영국 전역에서 에어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버진 애틀랜틱이 공식 발표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한 발표문에 따르면 버진 애틀랜틱은 자사의 히드로(Heathrow) 및 맨체스터(Manchester) 공항 허브에서 지역 및 도시를 연결하는 단거리 여행을 조비항공과 파트너십을 맺고 에어택시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히드로 공항은 런던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 맨체스터 공항은 영국 북부 지역의 도시를 연결하는 글로벌 관문이다. 이를 통해 영국 전역에 신속하고 지속 가능하며 탄소 배출이 없는 단거리 여객 운송을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버진 애틀랜틱에 따르면 이 파트너십은 버진 애틀랜틱이 지분 49%를 소유한 델타 항공과 조비 항공이 미국 서비스를 위해 계약한 선례에 따른 것으로, 두 회사가 연합해 미국과 영국에서 에어택시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비 항공은 미국에서 아처 항공과 더불어 양대 eVTOL 에어택시 개발사로 손꼽힌다. 버진 애틀랜틱은 이 협력을 바탕으로 승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며, 조비 항공과 함께 영국에서의 항공 운송 규제 기관과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두 공항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 포트) 건설 등 이착륙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한다.

조비 항공의 전기 에어택시는 조종사와 함께 최대 4명의 승객을 최고 시속 200마일(320km)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6개의 프로펠러가 장착됐고, 현재의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다. 항공기는 빠른 연속 비행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최대 160km 경로를 운항하게 된다. 버진 애틀랜틱 고객은 회사의 스마트폰 앱, 웹사이트 및 기타 채널을 통해 조비 항공의 에어택시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버진 애틀랜틱의 샤이 바이스 CEO는 "조비와 함께 영국 전역의 공항과 도시에 단거리, 무공해 항공편을 제공할 것“이라며 "조비의 설계, 엔지니어링 및 기술 전문성과 버진 애틀랜틱의 브랜드 및 항공 운송 경험을 결합해 영국에서 첨단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조비는 한국에서도 시험 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내 에어택시 여행의 경우, 맨체스터 공항에서 리즈까지 15분 비행, 히드로 공항에서 카나리 워프까지 8분이 소요된다. 승용차로는 무려 80분 안팎이 걸린다. 조비 항공은 향후 에어택시 서비스를 영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UAM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 요금도 기존의 프리미엄 지상 승차공유 서비스와 유사한 가격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