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클라우드 네이티브①] 생성형 AI와 가상화로 확대되는 K8S

가상화·미들웨어·생성형 AI 통합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혁신 주도

2025-03-31     박재현 기자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IT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가상화 등 다양한 기술 레이어로 확장되며 기업의 비즈니스 민첩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선도기업인 레드햇의 비즈니스 전략에 변화를 불러왔다. 그간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인 쿠버네티스(Kubernetes)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던 레드햇은 최근 가상화와 AI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통합해 지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변화한 레드햇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생성형 AI, 가상화로 확장되는 K8S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쿠버네티스는 모든 워크로드를 관리할 수 있는 표준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였지만, 점차 데이터베이스(DB)와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 간 차이를 관리하기 위한 ‘오퍼레이터(Operator)’로, 더 나아가 복잡한 운영 활동을 자동화하고 장애 복구 및 백업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로 확장됐다.

한국레드햇 변현창 상무는 “쿠버네티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초기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주로 사용됐다. 당시에는 주로 자동 확장과 축소 기능을 활용했다. 특히 쿠버네티스에서 DB를 실행하려는 시도가 발생했지만, 애플리케이션과 라이프사이클이 달라 함부로 적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DB도 쿠버네티스 위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됐고, 관련 워크로드 역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현창 상무는 “이러한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쿠버네티스를 포함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구들이 데이터 사이언스와 배치 데이터 처리 작업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쿠버네티스 위에서 가상화를 구현하기 위한 작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에 따르면, 가장 많은 프로젝트 중 톱 3위인 것이 바로 쿠베버트(Kubevirt)다. 쿠베버트는 쿠버네티스 위에서 가상화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많은 개발자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쿠버네티스 위에서 가상화를 구현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레드햇이 제안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AI 및 ML 전략 (출처: 레드햇)

가상화 외에도 쿠버네티스는 생성형 AI에도 중요한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인프라를 HW 기업들이 제공하고, 해당 인프라 위에 많은 생성형 AI 워크로드가 쿠버네티스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구동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드햇 역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I(RedHat Enterprise Linux AI)’와 ‘레드햇 오픈시프트 AI(RedHat Openshift AI)’로 구성된 ‘레드햇 AI 플랫폼(RedHat AI Platform)’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의 AI 확장 및 배포를 지원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오픈시프트 가상화’로 VM웨어 탈피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하면서 가상화 솔루션의 전환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존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이 구독형으로 전환됐고, 사용하던 버전의 기술지원이 중단되면서 상위 SW 버전 구독 에디션 구입에 따라 비용이 증가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이 IT 운영환경의 기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상화 플랫폼의 현대화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국레드햇이 공유한 CNCF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58% 사용자가 기존 가상머신(VM)을 컨테이너 혹은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운영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온프레미스 기반에서 구동되던 VM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에서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드햇 클라우드 네이티브 가상화 여정 (출처: 레드햇)

레드햇은 ‘레드햇 오픈시프트 가상화 엔진(RedHat Openshift Virtualization Engine)’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국레드햇 이민성 이사는 “레드햇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기반으로 VM을 컨테이너처럼 구동할 수 있고, 컨테이너와 같은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쿠베버트(Kubevirt)를 기반으로 ‘오픈시프트 가상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오픈시프트 가상화 엔진을 별도로 출시하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가상화 전용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컨테이너와 VM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친숙한 플랫폼을 통해 가상화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드햇이 제공하고 있는 레드햇 오픈시프트 가상화 엔진은 컨테이너와 VM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온프레미스에서 구동되는 VM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에서 운영되는 컨테이너를 동일한 방식으로 관리해 운영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

아울러 레드햇은 VM웨어 솔루션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 가상화 플랫폼으로 VM을 마이그레이션하는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툴인 ‘MTV(Migration Toolkit for Virtualization)’와 ‘레드햇 앤서블(RedHat Ansible)’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레드햇 이민성 이사는 “MTV를 활용해 대규모 VM 마이그레이션 시간을 최대 84% 단축할 수 있다. 멀티 클러스터 환경에서는 ‘레드햇 어드밴스드 클러스터 매니지먼트 포 버추얼라이제이션(ACM, RedHat Advenced Cluster Management for Virtualization)’를 통해 VM 라이프사이클 관리 및 정책 기반 자동화를 구현해 보안과 규정 준수를 강화할 수도 있다. 또한 VM을 중심으로 옵저버빌리티 및 중앙 관리가 가능하다. ACM은 개별 VM부터 전체 VM까지 상세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재시작이나 설정변경도 가능하며, OS 버전, 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도 가시성 있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성 이사는 “레드햇의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해 통합 운영·관리한다면 기존 가상화 솔루션 대비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레드햇에 따르면, 스위스 통신기업 레스트와 타노벨은 레드햇 오픈시프트 가상화를 도입해 기존 가상화 체계를 혁신했다. 레스트는 라이선스 비용을 50% 절감했으며, 데브옵스 자동화를 통해 다운타임을 최소화했다. 타노벨은 전사 워크로드의 90%를 오픈시프트 가상화로 전환했고, 기존 대비 비용 효율성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