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후 X(구 트위터) 사용자 수 감소, 블루스카이는 3배 급증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블루스카이로 머스크의 X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반전
[아이티데일리]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성부(DOGE)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과학기술 예산의 삭감, 기후 변화 관련 조직 및 공공 서비스 축소 또는 폐지 등 연구개발 분야에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계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는다.
머스크는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인간의 두뇌에 칩을 이식하는 뉴럴링크,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X(구 트위터) 등을 소유한 세계 최고 갑부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노골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고 거액을 후원, 이번에 DOGE 수장을 맡으면서 무소불위의 칼자루를 휘두르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밑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지만, 비즈니스 면에서는 그리 수월치 않다. X가 대표적이다. 규모의 경제를 누리고는 있지만, 선호도나 신용 등 브랜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가치 측면에서는 정점을 찍고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조사 회사인 시밀러웹(Similarweb)의 통계에 따르면 X의 미국 이용자 방문 건수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적지 않게 감소했다. 반면 대선과 함께 급부상하면서 X의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블루스카이(Bluesky)의 방문 건수는 같은 기간 크게 증가했다. 블루스카이는 X를 머스크에게 매각한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만들었다. 다만 X는 워낙 가입자 기반이 튼튼해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시밀러웹 홈페이지 게시글에 따르면 X의 월 단위 집계 기준, 일평균 방문자 수는 선거 기간에 일시적인 급증세를 보였지만, 그 후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현재는 평균 8.4% 줄었다. 일 평균 활성 사용자 수(DAU)도 같은 기간 동안 7.2% 감소해 2500만 명이 었다.
반면 블루스카이는 선거 후 지속적인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 평균 방문자 수와 활성 사용자 수 모두가 증가세였다. 방문자 수는 11월에 비해 21.5%증가했고, 평균 DAU는 2.3% 늘어나 150만 명에 달했다. 블루스카이의 활동 사용자 수는 11월 초 선거전 기록인 약 54만 명에서 대략 3배 성장했다.
X는 같은 기간 사용자 수가 줄었지만, 인기는 여전히 높다. X의 평균 DAU인 2500만 명은 블루스카이를 압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에 대한 평판은 블루스카이가 x를 앞서는 분위기다. 특히 과학기술계에서는 블루스카이에 대한 지지와 인기가 압도적이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X의 일 평균 방문자 수는 선거 당일의 4650만 건에서 3060만 건으로 34.2% 감소했다. 또 애플 아이폰 iOS 및 안드로이드 X 앱의 DAU는 선거 당일부터 지난 3월 21일까지 22.1% 줄어들어 2430만 명까지 떨어졌다.
블루스카이의 하루 방문 수는 선거 일주일 만에 급증해 지난해 11월 15일 260만 회로 정점을 찍었다. 그 후 12월에 일시 감소했지만, 3월 21일에는 다시 260만까지 회복해 선거 후 트래픽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DAU는 정점 이후 감소하고 있다. 지난 11월 15일부터 3월 21일까지 28.5% 줄었다.
한편, 메타가 운영하는 스레드(Threads)의 DAU는 11월 이후 14% 증가해 1360만 명이었다. 10억 명을 넘는 글로벌 페이스북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회원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블루스카이에 비해 유리한 경쟁 여건이며 x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지난 대선은 여러 SNS 플랫폼에게 트래픽 증가의 기회로 작용했다. X도 그 중 하나였다. 오히려 블루스카이보다 혜택이 컸다. 11월 초 약 3400만 명이었던 DAU가 선거 당일에는 4650만 명에 달했다. X의 소유주인 머스크와 그의 2억 190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가 기여한 탓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선거 기간 동안 머스크가 올린 수천 개의 포스트는 총 330억회 이상 열람됐다.
트위터에서 펼쳐졌던 잭 도시의 저력이 블루스카이에서도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공룡들이 과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 시장에서 지극히 후발주자인 스타트업 블루스카이가 x의 대항마 또는 대체재로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