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 46조 원에 인수

설립 이래 최대 규모…멀티 클라우드 역량 강화 기대

2025-03-19     김호준 기자
구글이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 인수를 공식화했다. (사진=구글)

[아이티데일리] 구글이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 ‘위즈(Wiz)’를 품었다. 인수 금액은 46조 원대로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구글은 18일(현지 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위즈를 전액 현금 거래로 320억 달러(약 46조 5,280억 원)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위즈는 구글 클라우드에 합류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1년 125억 달러(약 18조 1,750억 원)에 이뤄진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건을 넘어서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구글 측은 위즈 인수를 두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주목받는 트렌드인 클라우드 보안 향상과 멀티 클라우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구글 클라우드의 투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위즈를 인수함으로써 모든 고객에 대폭 개선된 엔드투엔드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고, 자동화된 제어·관리로 고객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위즈는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안 위험을 자동으로 탐지 및 제거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구글 클라우드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간 반복 매출(ARR)은 약 7억 달러(약 1조 173억 원)를 기록했다.

구글에 인수됐음에도 위즈의 제품은 AWS, MS 애저 등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위즈 인수를 타진했으나,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가 규제 장벽을 통과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를 표했고 이 외의 문제들도 제기되며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논의되던 인수 금액은 230억 달러(약 33조 4,282억 원)선이었다.

이번 최종 계약으로 구글이 위즈 인수를 공식화했지만, 미국 경쟁 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넘어서야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서는 여러 승인 과정을 고려할 때 인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오는 2026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 왔다”며 “구글 클라우드와 위즈는 함께 클라우드 보안을 강화하고 멀티 클라우드 기능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즈 아사프 라파포트(Assaf Rappaport) CEO는 “위즈와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이 어디에 있든 안전하게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보안 침해를 방지하려는 회사의 사명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