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쏘아 올리는 도요타·혼다…자동차 업계가 우주 진출하는 이유

차세대 내비, 정밀 GPS 서비스,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인프라

2025-03-05     조민수 기자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사진=CNBC

[아이티데일리] 자동차 업계가 우주 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Toyota)는 자사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우븐 바이 도요타(Woven by Toyota)’를 통해 일본의 로켓 제조업체인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Interstellar Technologies)에 44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혼다(Honda)는 2019년부터 저궤도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재사용 가능 로켓을 개발해 왔다.

테슬라(Tesla)의 경쟁사인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 홀딩 그룹(Geely Holding Group)은 자체 위성을 제조하기 위해 3억 2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테슬라의 경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재활용 가능 로켓은 물론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주에 쏘아 올린 위성만도 5000개에 육박한다. 포르쉐 등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도 예외는 아니다.

컨설팅 회사 케일러스 파트너스(Caelus Partners)의 미카 월터-레인지(Micah Walter-Range) 서정운 "자동차 업체들이 띄워 올리는 위성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 것인지는 명확하다"라며 "일부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일부는 지도를 만드는 등 GPS 용도로 사용된다.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도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위성은 그런 면에서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자동차는 위치 추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위성 라디오,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위성과 연결한다. ‘커넥티드 카’가 의미하는 자동차의 연결성이 더욱 확대되고 강화됨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의 최상단에 우주 공간이 존재한다.

여기에서 위성과 이를 발사하는 데 필요한 로켓이 등장한다. 자동차 업체들은 위성 인프라를 남에게 의존해 빌려 쓰기보다는 자체 확보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에 연간 74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추정이다.

월터-레인지는 "스마트폰 세계에서 애플은 아이폰의 수명주기 내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며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판매한 후 서비스를 더 제공해 추가 수익원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중 상당 부분은 우주에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가지 모델은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대해 구독료를 청구하는 것이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슈퍼 크루즈는 카메라, 센서, GPS 위성의 실시간 위치 및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여 차량이 자동으로 조향하고, 차량을 차선 중앙에 유지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GM의 지난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메리 바라(Mary Barra) CEO는 ”향후 5년 이내에 슈퍼 크루즈가 회사에 연간 약 20억 달러의 매출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