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실패했던 리프트의 재도전…로보택시로 우버와 진검승부
[아이티데일리] 리프트(Lyft)는 우버(Uber)와 함께 미국 승차 공유 시장의 양대 축이다. 규모 면에서는 우버가 리프트를 앞선다. 우버가 승차 공유에 집중했던 반면 리프트는 승차 공유 외에도 전동 스쿠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분야에 일찍부터 진출해 사업 다각화에 힘써 왔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는 승차 공유를 핵심 비즈니스로 하는 우버나 리프트 모두에게는 미래를 보증할 차세대 비즈니스였다. 그래서 두 회사 모두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술은 어려웠고 초창기에 두 회사 모두 실패를 겪었다. 우버는 2020년 말 자율주행 부문을 오로라에 매각했고, 다음해인 2021년 리프트는 도요타가 후지산 기슭에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주관사 우븐플래닛에 사업부를 넘겼다.
리프트난 또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셔널 및 아르고AI와 협력해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시로서는 대단히 선구적인 시도였다. 테스트 과정에서는 운전석 뒤에 인간 운전자가 동승했지만, 상용 서비스는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셔널은 곧바로 인력 감축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하던 리프트와의 협력을 중단했다. 아르고AI는 2022년 문을 닫았다. 아르고AI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었던 리프트는 이로 인해 1억 40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그 뒤 리프트는 자율주행 서비스와는 거리를 두고 비즈니스를 영위했다. 반면 우버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 웨이모와의 협력하면서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지에서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우버가 웨이모와 함께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고, 후에는 애틀랜타 피닉스로 서비스를 넓힌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간 자율주행 로보택시 부문에서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현재로서는 리프트의 열세가 확연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함일까. 우버, 웨이모, 테슬라, 죽스 등 유수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개발업체들이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자, 리프트도 뒤늦게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리프트는 인텔의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모빌아이와 협력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2026년부터 텍사스 댈러스에서 시작한다고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대대적으로 전했다. 모빌아이와 리프트가 가진 명성으로 인해 이들 주식은 물론 모회사 인텔 주가까지 덩달아 뛰어올랐다.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다. 이를 발판으로 다른 대도시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영은 일본의 마루베니가 담당한다. 마루베니는 모발아이 및 앱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무비트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리프트가 출시할 차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모빌아이와 협력하고 있는 아우디, 폭스바겐, 닛산, 포드, 제너럴 모터스 차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리프트는 모빌아이 외에도 애틀랜타에서 메이 모빌리티와 함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역은 자율주행의 메카라고 스스로를 홍보하는 피닉스 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리프트의 협력 구도는 양호하다는 평가다. 협력의 주체들이 기술력이나 시장 영향력 면에서 업계 선두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의 가능성도 높다는 해석이다. 다만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의 부족한 완결성 및 지속 가능성은 큰 변수다. 안전성의 검증이 특히 높은 장벽이다. 제너럴 모터스의 로보택시 자회사 크루즈가 이로 인해 좌절을 겪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로보택시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비관론자들은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정착하는 시점을 상당히 먼 훗날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리프트 측은 회사가 차량 충전, 청소, 유지 관리, 운영 등 전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차량 관리 경험이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지원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경쟁사인 우버는 웨이모 외에도 웨이브, AV라이드, 서브 로보틱스, 누로, 오로라 이노베이션, 와비 등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리프트와 우버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진검 승부의 막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