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 CEO “딥시크 AI 모델은 중국 최고의 작품이지만 다소 과장”
[아이티데일리] 구글 딥마인드(DeepMind)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9일(현지시간)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은 중국에서 나온 최고의 작품이지만, 새로운 과학적 진전을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딥시크는 지난 1월 자사의 AI 모델 R1이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엔비디아 칩을 사용해 경쟁사의 생성형 AI 모델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을 들여 학습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주식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정도로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에 따른 논쟁은 확산 일로에 있다.
하사비스는 파리에서 10일 개최되는 ‘AI 액션 서밋’을 하루 앞두고 구글이 개최한 행사에서 “딥시크의 AI 모델은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마도 중국에서 나온 최신 기술 가운데 최고의 작품일 것 같다”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CNBC가 전했다. 하사비스는 딥시크가 발표한 AI 모델은 “딥시크가 매우 뛰어난 엔지니어링을 할 수 있으며 지정학적 규모로 AI 시장 상황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하사비스는 그러나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딥시크의 생성형 AI 모델은 현실을 뛰어넘는 큰 변화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과대하게 포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새로운 과학적 발전은 없었다. AI 분야에서 이미 알려진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딥시크의 모델은 실제보다는 "약간 과장되었다"는 예기다.
하사비스는 구글이 지난주 공개한 회사의 제미나이 2.0 플래시(Gemini 2.0 Flash) 모델이 딥시크 모델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AI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차세대 ‘인공 일반 지능(AGI)’이 언제 등장할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수년간 논쟁이 이어져 왔다. AGI는 광범위하게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를 의미한다. 즉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인 업무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AI를 말한다.
하사비스는 AGI를 "인간이 가진 모든 인지 능력을 보여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면서 AI 산업은 결국 "AGI로 가는 길에 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는 "아마도 5년 정도면 그런 시스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크크런치 등 다수의 ICT 전문 매체들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유사한 예측을 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는 "우리는 AGI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물론 학계에서는 AGI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잠재적인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주연한 시리즈 영화 ‘터미네이터’와 유사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다. 즉 인간이 자신이 만든 AGI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는 위험이다. 저명한 AI 과학자 맥스 테그마크와 요슈아 벤지오도 최근 CNBC에 출연, 이러한 형태의 AI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