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딥시크 금지’ 초당적 법안 제출…틱톡 금지법과 동일
[아이티데일리]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 R1을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이 미 연방 의회 하원에 제출된다. 딥시크의 앱의 정부 정보기기 이용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이 소식은 로이터,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명 외신들의 주요 뉴스를 장식했다. 딥시크에 앞서 미국에서의 사업을 금지당한 틱톡과 거의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국가 안보상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법안은 공화당의 대린 라후드 하원의원과 민주당의 조시 고트하이머 하원의원 등이 기초한 것이다. 두 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 법안이 틱톡의 정부 정보기기 사용을 금지한 것과 같은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당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초당적 법안의 성격을 띄며, 법안이 통과될 것은 거의 확실시된다.
AP통신은 앞서 딥시크에는 숨겨진 코드가 포함돼 있어 이용자 로그인 정보가 중국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에 전송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캐나다 사이버보안업체 페루트시큐리티(Ferroute Security)의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차이나모바일이 중국군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또 ABC뉴스는 ‘정부 기기에 대한 딥시크법(DeepSeek on Government Devices Act)’으로 불리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예산관리국(OMB)은 60일 이내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앱을 정부 장치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다만 일부 법 집행기관이나 국가안보 관련 활동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될 수 있다.
이 법안은 또 딥시크를 지원하는 중국의 헤지 펀드 ‘하이플라이어 퀀트’가 향후 개발하는 제품도 폭넓게 금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이 법안이 다른 의원들로부터도 지지를 얻을 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딥시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이 챗봇이 미국의 AI 기술을 넘어설 가능성과 함께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전송될 위험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하원이 “위협 행위자들이 이미 딥시크를 남용하고 기기를 감염시키기 위해 맬웨어를 심었다”고 보고한 후 일부 의회 사무실에서는 딥시크 사용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받았고, 모든 하원의 기기에서 앱 접근을 금지했다.
이미 복수의 미국 기관이 딥시크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나사(NASA)와 미 해군은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그 이유로 '잠재적인 보안 및 윤리상의 위협'을 거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방부도 딥시크 접근을 차단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달 정부 발행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면서 "이 앱은 데이터 수집형 AI나 소셜미디어 앱을 통해 텍사스 주의 핵심 인프라를 침해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외에도 딥시크 금지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국방 외교 등 정부부처에서의 딥시크를 차단했다. 현재 보안 위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국가 안전 보장상의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고 판단, 정부 기기에서의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 정부도 국내 앱스토어에서 딥시크를 삭제했다. 대만도 정부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