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방위, 생성형 AI 초당적 협력 다짐…“AI컴퓨팅센터 신속 구축”
KOSA, ‘2025 소프트웨어산업인 신년인사회’ 개최
[아이티데일리] “챗GPT(ChatGPT)와 딥시크(Deepseek)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해 국내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SW) 업계는 전례없는 혁신을 직면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국내 SW인(人)들은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기업들이 생성형 AI 생태계 속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대규모 투자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인프라 투자 확충을 위해 4조 원 규모의 국가인공지능(AI)컴퓨팅센터를 조속히 구축해 우리 SW인들이 AI 혁신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5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조준희, 이하 KOSA)가 개최한 ‘2025 소프트웨어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장관은 신년사와 함께 정부의 AI 지원 의지를 피력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유상임 장관 “전례 없는 혁신에 대응 가능하도록 SW 예산·정책 지원할 것”
유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의 국내 SW 산업 지원 방안을 공유하며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를 필두로 딥시크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과 SW 업계는 전례 없는 혁신을 경험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하는 AI 솔루션과 SW들은 여러 산업의 환경 변화를 크게 바꾸고 있으며, 우리 SW인들도 새로운 기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AI 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난해 9월 국가AI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AI 기본법을 제정했다. 관련 산업의 성장을 위해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AI 기본법을 통해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개발된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프라 투자 확충을 위해 4조 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를 조속히 구축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우리 SW인들이 혁신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또 “잘 구축된 AI 기회의 장에서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들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청년 디지털 교육 강화를 위해 고용부와 협약을 맺고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미래를 이끌 핵심 인재로 성장하도록 AI와 SW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하며 인재양성 의지도 밝혔다.
KOSA 조준희 회장 “대가 현실화 및 강건한 산업 생태계 조성 위해 정진할 것”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준희 회장은 생성형 AI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국내 SW 산업 생태계를 회고하고, 올해 KOSA의 활동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먼저 조 회장은 2024년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한파를 실감했던 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기업에게는 공공기관의 R&D를 포함해 전반적인 IT 사업 예산이 축소됐고,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 유치 약화 등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AI가 SW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많은 국내 기업들이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디지털 혁신을 선도했다. 그리고 이는 산업 전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고 평가하고 “지난해 우리 SW 업계의 성과 중 하나를 꼽자면 기능점수 도입 이후 단가를 60만 5,784원까지 최대로 인상한 것이다. 이는 SW 기업들의 여건 개선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과기정통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되짚었다.
이어 조 회장은 지난해 의결된 AI 기본법 제정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I 기본법 제정으로 AI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고, 신뢰성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도 마련하게 됐다. 이로써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자율 규제를 존중하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해 AI가 진정한 의미의 국가 전략 사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정부 역시 범정부 차원으로 AI ‘G3’, 즉 3대 AI 강국 도약을 준비하고자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한 과기정통부의 노력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이 정부와 민간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준희 회장은 “우리 SW 업계에서는 국가AI컴퓨팅센터가 첨단 AI 기술 주권 확보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준희 회장은 “앞으로 국내 13개 SW 협·단체는 산업을 대표해 과기정통부와 함께 대한민국만의 ‘시그니처 AI’ 정책을 발굴하고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올해도 13개 협·단체들이 힘을 모아 대가 현실화와 강건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AI 시대 진정한 경쟁력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창의성에 있다”면서 “최근 중국의 추론용 AI 모델인 ‘딥시크 R1’은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저비용 고효율 모델의 시장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빅테크와 견줄 수 있는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 SW 기업들도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AI 역량을 내재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SW 산업에 여야 없다”…국회 과방위도 초당적 협력으로 AI 경쟁력 강화 지원 다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박충권 위원(국민의힘), 이훈기 위원(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위원(더불어민주당), 이해민 위원(조국혁신당)도 행사에 참여해 차례로 신년사를 전했다.
먼저 국회 과방위 최민희 위원장은 직접 자리하지는 못했지만 영상메시지를 통해 AI 춘추전국시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크록스에 지비츠를 달고 가방에 키링을 다는 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자기 선언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다름의 혁명이 이제는 전 세대의 언어가 됐다. SW 역시 획일성의 틀을 깨야 한다. 기존의 제도와 관행이 SW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 혁명적 제도 개선을 통해 이 벽을 넘어야 한다”면서 “딥시크의 등장은 지각 변동의 시작일 뿐이다. AI 춘추전국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2024년 AI 기본법 제정으로 우리나라도 이제야 출발선에 섰다. 올해가 바로 AI 강국으로의 도약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국회 과방위는 국내 SW인들의 혁신이 법과 제도에 갇히지 않도록 낡은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 올해 우리는 더 이상 모방자가 아닌 창조자가 돼야 한다. 우리 SW인들이 개발하는 SW 하나하나가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브랜드다. 글로벌 SW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국회 과방위 박충권 위원(국민의힘)이 연단에 올라 AI 시대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박충권 위원은 “현재 우리나라 SW 산업의 시장 규모가 44조 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AI와 클라우드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SW 산업은 그만큼 대한민국 경제 성장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동력이다”라며 “최근 중국발 딥시크 등장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산업에도 도전과 기회가 동시에 찾아오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회는 추경 편성을 비롯한 관련 법안 통과를 신속히 논의하고 있고 또한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SW 산업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AI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고 역시 본인 역시 국회 과방위 위원인 만큼 여러분들의 노력을 입법과 예산으로 200%로 열심히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과방위 이훈기 위원(더불어민주당) 역시 AI 대응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이 위원은 “지난해 과방위는 방송이 화두였고 관련 얘기를 많이 했다. 올해는 당연히 AI가 화두다. 거기에 모든 위원들이 집중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리라 생각한다. 본인 역시 그 역할에 충실하겠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AI와 SW가 글로벌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도록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 제 방은 언제나 열려 있다. 찾아와 같이 고민하고 상의하면서 SW가 디지털의 중심에 우뚝 서서 AI를 선도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회 과방위 및 예산결산위원회 황정아 위원(더불어민주당)은 “딥시크발 쇼크가 전 세계를 넘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딥시크 쇼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고 한국의 AI 발전 전략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지난해 과방위는 AI 기본법을 마련함으로써 일단 AI 강국으로의 출발선에는 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국회에서는 정책으로 예산으로 입법으로 여러분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 필요한 규제가 있으면 풀고 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지원하고 필요한 법이 있으면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국회 과방위 이해민 위원(조국혁신당)이 신년사를 전했다. 이 위원은 “오늘 행사에 참여한 과방위 위원들 모두 한국 SW 발전을 위해 올 한 해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딥시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이 보유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200개가 넘는다. AI 논문 스케치를 보면, AI 관련 전 세계 논문 톱 10에는 미국의 기업과 대학, 중국의 기업과 대학이 휩쓸고 있다. 그만큼 미국과 중국이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 여러 가지 리소스들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과방위는 이러한 점을 잘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우리 SW 기업들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 소프트웨어산업인 신년인사회는 KOSA, IT여성기업인협회, 한국상용소프트웨어협회,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SW·ICT 총연합회,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소프트웨어공제조합,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등 SW 유관 협·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