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저버빌리티 ③] 경쟁 PoC 통한 직접구매 증가 추세
IT 성능관리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옵저버빌리티’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가 IT 환경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면서 IT 성능관리 업계에 주요한 변화가 포착됐다. 바로 IT 성능관리 혁신 방법론인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다. 옵저버빌리티는 얼럿(Alert), 메트릭(Metric) 중심의 단순 모니터링(Monitoring)보다 기능적으로 고도화되고 통합에 초점이 맞춰진 개념이자 방법론이다.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과 데이터베이스 성능관리(DBPM) 등 특정 영역에 국한된 포인트 솔루션 기업들 역시 옵저버빌리티 기반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전사적 노력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엑셈, 와탭랩스, 제니퍼소프트 등 3곳의 기업은 단순히 모니터링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닌, 이를 분석하고 시각화해 IT 팀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자체 개발한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 3회차에서는 제니퍼소프트의 ‘제니퍼 쿠버네티스(Jennifer Kubernetes)’를 소개한다.
경쟁 PoC 통한 직접구매 증가 추세
옵저버빌리티 환경은 개별 플랫폼을 도입해 구현하는 경우보다 ‘차세대 클라우드 프로젝트’ 및 ‘기업 및 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사업’에 담겨 구축되곤 한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IT 팀은 기존의 분리된 모니터링 방식으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여러 영역 중 옵저버빌리티를 핵심 구성 요소로 통합해 전체 시스템의 가시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옵저버빌리티는 멀티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DB,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가시성과 데이터 분석이 요구된다. 옵저버빌리티는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문제를 신속히 진단하며, 운영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한 관계자는 “초기 옵저버빌리티 사업은 대규모의 경우 차세대나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구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공공기관에서는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해 개별 조달하는 경우가 있다”고 부연했다.
통상적으로는 SI 사업을 통해 옵저버빌리티 환경이 구축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분리발주(직접구매)를 통해 경쟁 개념검증(PoC)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왕왕 생기고 있다. 실제로 병무청이 170억 8,500만 원 규모로 발주를 계획 중인 ‘병무행정 디지털플랫폼 구축사업’의 경우, ‘직접구매 대상 SW’에 모니터링 50식(클라우드 성능 모니터링 솔루션)이 포함됐다. 해당 사업이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옵저버빌리티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요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전체 140식 직접구매 대상 SW 중 50식이 클라우드 성능관리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발주됐다는 점 역시 해당 솔루션의 중요도를 방증하고 있다. 병무행정 디지털플랫폼 구축사업은 현재 몇몇 국내 옵저버빌리티 관련 기업들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공공기관과 옵저버빌리티 환경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관계자는 “옵저버빌리티는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 특화됐다. 달리 말하면 공공기관의 IT 환경이 제대로 된 클라우드 환경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공의 경우 서비스를 MSA 구조로 분할할 수 있다고 해도 통상적으로 WAS를 모놀리식에 적합한 티맥스의 ‘제우스’를 사용한다. 특히 공공기관은 아직 클라우드와 옵저버빌리티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하다. RFP에 상세한 스펙을 작성해야 하는데 대개 ‘컨테이너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넣는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 모니터링하고 MSA 환경에서 연결 관계를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옵저버빌리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MSA 구조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제우스 WAS를 기반으로 분산하고 옵저버빌리티 솔루션을 적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옵저버빌리티가 줄 수 있는 가치를 오롯이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니퍼소프트 “클라우드 특화 옵저버빌리티 솔루션에 AI 접목해 고도화 ‘박차’”
국내 APM 점유율을 60~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제니퍼소프트는 ‘옵저버빌리티’를 비즈니스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MSA 기반 쿠버네티스 중심의 옵저버빌리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제니퍼소프트 전략의 핵심 솔루션은 ‘제니퍼 쿠버네티스(Jennifer Kubernetes)’다. 구체적으로 제니퍼 쿠버네티스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모든 트랜잭션을 스피드미터 그래프로 실시간 시각화한 ‘실시간 모니터링’ △트랜잭션의 응답 시간 분포와 패턴을 점 그래프로 표시해 신속한 장애 원인 파악이 가능한 ‘X-뷰(X-View) 기술’ △X-뷰 패턴 분석과 메트릭 이상 탐지를 통해 시스템 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AI 기반 분석’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지원하며, 특히 쿠버네티스 환경에서의 통합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및 MSA 지원’ 기능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제니퍼 기능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는 ‘AI 챗봇’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제니퍼소프트 이현철 CTO는 “제니퍼 쿠버네티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통적인 APM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IT 환경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했지만, 출시 1년 전부터 고객들이 베타 버전을 요청해 공급한 바 있다”면서 “제니퍼소프트는 MSA 모니터링 기능, 사용자 정의 데이터 수집, AI 기술 적용, DB 모니터링 및 프론트엔드 모니터링 솔루션과의 통합을 강화하는 등 옵저버빌리티 방법론을 솔루션에 녹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제니퍼소프트는 제니퍼 쿠버네티스에 AI를 접목해 기능들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현철 CTO는 “제니퍼소프트의 AI 접목 방향성은 고객이 모니터링하는 데 필요한 공수를 줄이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특정 AI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AI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일례로 트레이스 정보가 어렵게 보이는 것을 생성형 AI로 활용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혹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30일치 데이터 통계를 집계해 임계치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 혹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정형 성능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차트로 만들 수 있는 ‘대화형 분석’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앞으로 제니퍼소프트는 고객의 편의를 향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AI를 접목하고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옵저버빌리티를 구축한 기업은 통상 세 종류로 구분된다. 첫째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지만, 기존 IT 환경을 분산하지 않은 채 쿠버네티스와 옵저버빌리티 솔루션을 이용하려는 고객군이다.
둘째로 개발을 외주 맡겨 배포·관리가 어려운 고객군이다. 통상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데브옵스 개발자는 개발 후 쿠버네티스를 활용해 배포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통상적으로 관리는 인하우스에서 해야 하기에 배포·관리 체계가 부실하다. 예를 들면 외주업체가 애플리케이션을 쿠버네티스로 배포했고 인하우스는 이를 잘 모를 경우, MSA에서 변경사항이 발생할 경우 외주업체에 요청해야 한다. 이들은 내부 IT 운영환경에 대한 오너십이 없는 구조다. 옵저버빌리티 솔루션을 도입해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셋째로 희소한 데 제대로 쿠버네티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MSA에 적합한 미들웨어를 갖추고 있고, 배포·운영도 직접 수행한다. 위 3종류의 기업 비중은 60%:30%:10%다.
현재 국내 IT 환경에서는 MSA,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옵저버빌리티 솔루션을 도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직접 배포·관리는 해야 옵저버빌리티 솔루션을 도입했을 때 그 진가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이전에는 인스턴스를 일일이 관리해아 하기에 외주든 인하우스든 개별 담당자가 관리했다. 하지만 클라우드로 변화하면서 담당에 대한 체계와 기준이 흐려졌다. 자체적으로 배포·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잡혀야 옵저버빌리티를 도입했을 때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