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업데이트…애플 AI ‘애플 인텔리전스’ 기본으로 제공
BBC 뉴스 왜곡해 가짜 뉴스 전달했던 '기사 요약 앱'은 비활성화
[아이티데일리]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애플의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iOS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출시했다고 CNBC가 전했다. iOS 18.3, 아이패드OS 18.3, 맥OS 세쿼이아 15.3 업데이트는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가 BBC 뉴스를 왜곡해 가짜 요약뉴스를 푸시했다”고 비판하며 뉴스 요약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국경없는 기자단(RSF)의 비판을 받아들여 AI 요약 뉴스 앱을 비활성으로 전환했다.
애플의 새로운 업데이트는 회사의 AI 기능 모음인 애플 인텔리전스 향방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및 기타 애플 기기에 통합된 AI 시스템을 통해 자사 제품을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애플 전략의 핵심 서비스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미 최신 아이폰에 대한 회사의 마케팅에 등장했지만, 출시는 신중하고 제한적이었다.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가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고 서버 용량이 충분한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애플 인텔리전스 제품군은 아직 공식적으로 베타 버전이며 소수의 영어권 국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본으로 제공키로 한 것은 이 기능을 보다 완벽하게 출시하기 위한 일보 전진이다. 이전에는 2024년에 출시된 모델과 2023년 아이폰 프로 수준 모델 등 지원되는 아이폰을 소유한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설정할 때 애플 인텔리전스를 켜라는 메시지가 표시됐고, 그 과정에는 인터넷에서 AI 모델을 다운로드하고 일부 설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본적으로 켜져서 제공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에 노출되는 사용자가 크게 늘어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다시 쓰고, 이미지를 생성하고, 긴 이메일과 메시지 스레드를 요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업데이트에 대한 개발자 제공 노트에서 "iOS 18.3을 새로 사용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사용자의 경우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온보딩 중에 자동으로 활성화된다"라고 밝혔다.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는 애플의 AI 기능 중 가장 주목할 사항이 포함돼 있다. 애플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유해한 콘텐츠나 부정확 또는 가짜 정보를 생성한 후 새로운 AI 기능을 리콜해야 했던 회사로 꼽혔다. BBC 뉴스를 왜곡해 요약 제공한 사건을 말한다. 파장은 엄청났다. 애플이 이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그 대책을 내놓은 것.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금까지 주요 뉴스를 세 문장의 알림으로 요약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BBC는 지난해 말 애플이 자사의 뉴스를 왜곡 요약해 전달했다며 공식 항의했다. 국경없는 기자단도 비판에 가세했다. 애플이 요약한 뉴스는 “BBC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맨지오니가 자살했다고 보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맨지오니는 자살하지 않았고 BBC도 그런 사실을 보도한 적이 없다. 이달 초에는 BBC스포츠의 알림을 요약해 "브라질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했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나달은 스페인 사람이고 마리아 프란시스카 페렐로와 결혼했다.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은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앱에 대한 요약 서비스를 중단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또 AI가 생성한 모든 알림을 기울임체로 표시하도록 함으로써,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알림과 앱 자체에서 푸시한 알림을 구분해 표시하도록 했다. BBC 대변인은 CNBC에 "애플이 우리의 우려를 경청하고 뉴스에 대한 요약 기능을 일시 중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기사 요약 기능을 더욱 개선해 오류를 줄여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