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계, 핵심 인력 영입 박차…AI 사업 선도 ‘잰걸음’

업계 전반서 AI·기술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 가속

2025-01-23     한정호 기자

[아이티데일리]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 및 경쟁업체의 전문 인력을 연초부터 발 빠르게 영입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을 속속 확보해 인공지능(AI) 비즈니스 중심 회사로 탈바꿈하는 한편, 일부 기업은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사진=픽사베이

메가존·베스핀, 글로벌 빅테크 출신 수장으로 교체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업자(CSP),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 시스템 통합(SI) 업체 가릴 것 없이 클라우드 업계 다수 기업들이 임원급 핵심 인력을 주요 요직에 선임 중이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등 국내 대표 MSP들은 사업 체질을 클라우드를 넘어 생성형 AI까지 확장하며, IPO 준비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염동훈 전 아마존 본사 임원을 신임 총괄 대표로 선임했다. 염 대표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신규 사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실제 염 대표 합류 이후 메가존클라우드는 AWS와 AI 등 핵심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협력 협약(SCA)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메가존클라우드 설립자인 이주완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IPO 준비와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 및 미래 전략 수립과 투자처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염 대표 영입 이후 메가존클라우드는 IPO와 국내 최대 AWS MSP 자리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메가존클라우드 염동훈 신임 총괄 대표 (사진=메가존클라우드)

경쟁사인 베스핀글로벌 역시 AI MSP 기업으로 본격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올 초 허양호 전 한국오라클 전무를 신임 한국 대표로 선임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자사 AI 에이전트 플랫폼 ‘헬프나우 AI(HelpNow AI)’를 앞세워 민간·공공시장 생성형 AI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고 있다. 허양호 신임 한국 대표 선임을 기점으로 베스핀글로벌은 기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에서 더 나아가, AI 매니지드 전문기업 자리매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립한다는 목표다.

베스핀글로벌 허양호 신임 한국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및 AI 전환을 지원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면서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더욱 신뢰받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시장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차별화된 가치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신설…기업별 특화 서비스 강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KT의 인사도 눈에 띈다. 먼저 KT클라우드는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지난해 12월 MS사업본부를 신설, 그간 KT클라우드에서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관련 서비스 직무를 수행해 온 김승운 본부장을 선임했다. MS와 협력하는 전문조직을 갖춰 그룹 내 IT 경쟁력을 강화하고, 멀티 클라우드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KT 본사에서는 △AI 전환(AX) 전략사업 발굴·수행 지원을 맡는 GTM본부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을 담당하는 TMO본부 △MS를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수행하는 SPA본부 등을 새로 신설했다. 또 클라우드·AI 분야 기술 컨설팅을 총괄 담당하는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을 확대 재편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KT가 한국MS 출신 리더급 인력들을 대거 영입해 새로운 신설 본부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한국MS 애저(Azure) 리드 출신 전승록 상무를 GTM본부장으로, 한국MS 애저 비즈니스 그룹 총괄이었던 송승호 상무를 SPA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한국MS 출신들을 KT의 주요 요직으로 배치킴으로써, KT와 MS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T 김영섭 대표(왼쪽)와 한국MS 조원우 대표가 양사 사업 전략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이외에도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본부장에 SK C&C 출신 공용준 본부장을, 데이터센터본부장으로 LG CNS 출신 허영만 본부장을 합류시키며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인사들을 확보했다.

2023년까지 1,520억 원의 누적 투자액을 유치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전문 스타트업 오케스트로도 새 수장 임명 소식을 연초 잇달아 발표했다. 자회사 오케스트로 클라우드를 설립하고, 신임 대표로 이형배 전 티맥스소프트 대표를 선임했다. 오케스트로 클라우드는 공공·금융 대상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 전개를 위해 설립됐다. 아울러 오케스트로 본사는 김범재 전 비아이매트릭스 대표를 선임하며, 기존 김민준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게됐다.

각각 새 대표를 선임함으로써, 오케스트로는 공공 및 민간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워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오케스트로 클라우드 이형배 신임 대표는 “오케스트로 클라우드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클라우드 전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국내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향후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는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AWS 및 구글 클라우드 출신인 양승도 상무를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양 상무 영입으로 전사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클라우드 업계는 각 회사별로 AI 전문기업으로의 발돋움을 꿈꾸거나, 시장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술력 자체의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 증가하는 디지털 전환(DX) 수요에 맞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클라우드 기업들의 리더급 인재 영입이 가속화되고 이에 따른 사업 전략도 더욱 다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