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 규모 '수소 발전소' 7.35억 달러 프로젝트 착수

인도네시아-필리핀 복합 협력, 2029년 1월 완공 600MW 발전

2025-01-09     조민수 기자
사진=셔터스톡

[아이티데일리] 인도네시아의 억만장자 안토니 살림(Antony Salim)이 지원하는 싱가포르 전력회사 퍼시픽라이트파워(PLP)가 올초 싱가포르 에너지시장감독청(EMA)과 주롱섬에 수소 연료 복합 화력 발전소를 건설, 소유 및 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PLP가 배포해 비즈니스와이어에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건설되는 수소 발전소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수소 경제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약 7억 3500만 달러에 달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청정에너지 기술의 도입과 보급, 경제 시스템에의 접목을 가속하고 있다.

PLP에 따르면 600메가와트(MW) 규모의 이 발전소는 2029년 1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수소 연료 발전 시설이 된다. 사실상 동남아 지역에서 최대의 수소 에너지경제 시설이다. 이 발전소가 더해지면 PLP의 기존 및 건설 중인 시설의 발전 용량이 64% 늘어나게 된다.

홈페이지를 보면 PLP는 살림의 투자 회사 산하에 있는 필리핀 최대 전기 소매업체 마닐라전력(Manila Electric Power)의 자회사다. 억만장자 마누엘 팡길리난(Manuel Pangillinan)이 회사의 주식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 마닐라전력 소유주에는 필리핀에서 세 번째로 큰 대기업인 JG서미트 홀딩스가 포함되어 있다.

PLP는 자료에서 "새로운 발전소는 600MW 이상의 발전 용량을 갖게 될 것이며, 여기에 대규모의 에너지 저장 배터리 시스템을 건설해 통합할 것"이라고 썼다. 발전소는 완공 후 초기 발전량의 30% 이상을 수소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며, 추후에는 모든 전기를 수소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나 천연가스가 아닌 수소로만 발전하는 대규모 시설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PLP의 새로운 발전소는 2014년부터 가동 중인 기존 830MW 시설과 올해 2분기에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100MW 시설에 더해지게 된다. 마닐라전력의 팡길리난 회장은 "우리는 싱가포르의 새로운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PLP의 우수한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브스아시아가 지난달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살림과 그의 가족은 128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 인도네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부자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살림 그룹은 인도네시아 최대의 인스턴트 라면 회사인 인디언 푸드(Indian Food)와 은행, 소매 및 석탄 채굴에도 투자하고 있다.

JG서밋을 이끄는 랜스 고콘웨이와 그의 가족은 19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 필리핀에서 11번째 부자다. JG서밋은 항공, 은행, 부동산, 소매, 석유 화학, 식품 및 음료 산업에서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