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SaaS 개발·검증 사업①] 공교육 디지털 대전환, 민간 SaaS가 견인

NIA, 2024년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교육 SaaS 트랙) 사업’ 지원 AI 디지털교과서 및 과학사(史) 교양서 개발, K-클라우드 전환 등 추진

2025-01-02     한정호 기자

[아이티데일리] 전 세계 소프트웨어(SW) 산업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금융·통신·제조 등 산업군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SaaS를 활용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우리 정부에서도 상용 SW의 SaaS 전환과 공공부문에 도입할 수 있는 SaaS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SaaS 기반 공교육 디지털 대전환도 핵심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공공부문 클라우드 확산에 힘쓰고 있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3년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에 ‘교육 SaaS 트랙’을 신설, 초·중·고등학교 학습을 지원하는 민간기업들의 SaaS 개발·전환을 도왔다. 지난해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으로써, 학생과 교사에게 우수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다양한 SaaS 개발에 힘을 보탰다. 공교육 디지털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NIA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 내 교육 SaaS 트랙의 세부 내용과 지난해 참여 기업들의 성과를 조명해 본다.

정부, 공교육 디지털 대전환 ‘박차’

과기정통부와 NIA는 SaaS 중심의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과 공공부문 디지털 혁신을 위해 2022년부터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행정·공공기관에서 이용 가능한 민간 SaaS 확충으로 기관과 국민에게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특히 정부에서는 초·중·고 교육 현장의 디지털 혁신과 미래 디지털 시대를 견인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도 중점을 뒀다. 지난해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한 다양한 민간 SaaS를 학교에 전격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핵심 골자는 학생이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디지털 학습이 가능하고 교사의 업무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육과 클라우드 산업의 상생을 위해 정부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및 국내 클라우드 활용 촉진, 에듀테크 개발 및 활성화, 디지털 인재 양성 등에 협력 중이다. NIA가 지원하는 기존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에도 교육 SaaS 트랙이 추가되며, 공공부문에 공급할 수 있는 민간기업들의 교육용 SaaS 개발·전환이 더욱 속도가 붙었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 AI 기반 교육용 SaaS 확대가 주요 목표로 담겼다. (출처: NIA)

교육 SaaS 트랙의 목적은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 콘텐츠·서비스를 이용하며 신기술에 능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미래 인재의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콘텐츠의 다양성·자유성·창의성 확보에도 중점을 뒀다. 이에 학습자의 성취도, 학습 이력 등 데이터를 분석해 능력을 진단하고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과 에듀테크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별 학습 수준과 진로, 특기 등에 따라 맞춤형 교육 제공이 가능한 다양한 SaaS를 확산한다는 목표다.

교육 SaaS 트랙의 주요 사업 목표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교육용 SaaS 개발·전환·검증 지원이다. 2023년 발표된 교육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AI 기술 및 데이터 과학, 메타버스, 확장현실(XR) 등을 접목한 학습 플랫폼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교육 SaaS 트랙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사항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서비스 개발·전환과 서비스 도입을 위한 지속적인 검증 및 고도화다. 가장 탄력적이며 민첩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교육에서의 원활한 SaaS 이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NIA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SaaS 기업들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구현하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취득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및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업체(MSP)를 선정하고 컨설팅과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 등을 도왔다.

또한 교육용 SaaS 개발 기업들이 공공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각 사의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실증과 평가, 검증, 논의 자리를 마련해 교육 SaaS 생태계의 기반을 다져왔다.


3개 과제 선정…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개발 지원

NIA는 지난해 공공·교육 SaaS 트랙 총 31개 기업을 선정했다. 그중 교육 SaaS 트랙에는 15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사업의 과제 유형은 3가지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과학사(史) AI 디지털교양서 개발, AI 디지털교과서 K-클라우드 전환 등에 대한 공모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올해 도입 예정인 AI 기반 디지털교과서와 관련 교육목적의 SaaS 개발을 지원했으며, 학생들의 과학·기술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과학사 AI 디지털교양서 개발도 함께 수행됐다. 나아가 국산 NPU를 이용하는 K-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전환도 이뤄졌다.

참여 기업들은 설치형 SW의 SaaS 전환, 신규 SaaS 개발, 기존 SaaS 고도화 등 회사 방향에 맞는 개발 계획을 세워 사업에 착수했다. 우선적으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평가 요소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개발을 위해 트래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화를 진행했다. MSA의 필수 기반인 컨테이너(Container), 데브옵스(DevOps)를 위한 PaaS 기반 개발·운영 환경, 다양한 프레임워크 및 관리형 백엔드 서비스 등도 갖췄다.

지원 기간은 총 2년(연차별 협약)으로 사업 1차년도인 지난해 2.1억 원, 2차년도인 올해 1.6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NIA는 SaaS 개발사인 에듀테크 및 발행사 간 컨소시엄 형태로 과제 참가 지원을 받았다. 교육 서비스 설계·구현·시험 등의 SaaS 개발·전환에 드는 비용 지원에 더불어, NIA는 개발된 SaaS 시장 판매를 위한 홍보, 컨퍼런스 참가, 쇼케이스 등 다양한 판로 확대 및 수요처 발굴에 필요한 비즈니스 비용도 지원한다.

교육 SaaS 트랙 유형별 내용 (출처: NIA)

아울러 NIA는 사업을 통해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클라우드서비스 확인제’ 취득,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K-PaaS) 호환성 인증 획득,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 ‘학교 교육 목적의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등록 등 공공부문 공급을 위한 관련 인증을 참여 기업들이 확보하도록 지원했다.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사의 경우, 필수 준수사항인 CSAP 중 등급 획득을 필수요건으로 제시했다.

이같이 진행된 지난해 교육 SaaS 트랙에는 △로지브라더스(코드모스) △팀모노리스(코들) △동아사이언스(과학동아 AiR) △이엔유(과학사 교양서) △셈웨어(MathCore API) △디엠티랩스(교육용 코파일럿) △클러쉬(교육용 소통·협업 플랫폼) △투비유니콘(똑똑노크) △베스텔라랩(아이코딩 톡벗) △아티피셜소사이어티(레서) △엘리스그룹(AI 디지털교과서) △오오칠팔구(트릿) △이프립(생성AI 커리어플래너) △데이터킹(360 Hexaworld Edu) △베이스라인(AI 기반 자율학습 시스템) 등 15개 사가 참여했다.

SaaS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NIA는 지난해 9월 ‘SaaS 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 참여 기업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의 SaaS 개발로 트래픽 폭주 대응이 용이하고 서비스 업데이트가 수월해졌으며, 다양한 홍보 기회를 얻은 점을 사업의 효용으로 꼽았다.

NIA 황종성 원장은 “SaaS가 SW산업의 미래이자 중소기업의 중요한 성장 동력인 만큼, 공공부문이 우리 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IA는 2023년 신설한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교육 SaaS 트랙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 학생과 교사의 SaaS 활용을 극대화하고 교육 혁신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공공부문에서의 클라우드 기반 민간 서비스 활용·도입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 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