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로 ‘188개 기관 발행 2025년 분석’ 요약…그 결과는?

2024-12-26     조민수 기자
AI를 적용한 비즈니스 혁신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이맘때면 투자 은행, 광고 대행사, 컨설팅 기업, 대다수 대기업들이 내년도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공유한다. 2025년은 어떨까. 불확실한 상황이 너무 많아 알곡과 쭉정이를 분리하는 것이 까다로울 수 있다. 패스트컴퍼니가 생성형 AI를 이용해 188개 기업과 기관들이 발행한 2025년 전망 보고서를 재분석하고 요약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구글의 노트 작성 및 연구 보조 도구인 노트북LM(NotebookLM)은 제미나이(Gemini) LLM(대규모언어모델)을 사용해 다양한 소스의 정보를 종합한다. 저널리즘이 오류를 피하는 중요한 방법은 정보를 어디에서 가져왔는지도 인용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산업계에서 2025년을 예상하는 188개의 보고서는 노트북LM에 입력됐다. 도구는 노트북당 소스가 50개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4개의 개별 소스로 분리했다. 그런 다음 챗봇에게 정보의 패턴을 찾으라고 요청했고 생성형 AI는 보고서에서 일맥상통하는 의견들을 종합해 보고서들의 전체 요약본을 제공했다.

◆ AI는 어디에나 남는다

생성형 AI는 지난 2년 동안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188개 보고서 중 대다수가 2025년까지 AI가 계속해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여러 부문의 비즈니스 운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디지털 컨설팅 회사인 퍼블리시스 새피언트는 2025년 전망에서 "AI는 2023년과 2024년의 큰 화제였으며, 이는 변하지 않았다. 에너지 및 상품 회사를 중심으로 2025년 AI 도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적었다.

AI의 사용은 산업 전반에 걸쳐 전개될 것이다. 그룹M의 마케팅 대행사인 에센스미디어는 "AI는 B2B 마케터에게 '있으면 좋은 도구'에서 '반드시 필요한 도구‘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콘텐츠 생성, 개인화, 예측 분석 및 캠페인 최적화를 위한 적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적었다. 바클레이즈 등 은행은 AI가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투자자들은 앞서 나가기 위해 AI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CB인사이트는 AI 기반 날씨 예측이 2025년 보험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젠데스크는 2025년 트렌드 분석에서, 직원이 고용주의 허가 없이 AI 도구를 몰래 이용하는, 소위 ’섀도우(그림자) AI‘를 사용할 수 있는 위험을 강조하면서 일부 산업에서 이러한 섀도우 AI 사용이 250% 증가해 보안 위험을 초래했다고 언급했다. S&P글로벌은 AI, 특히 생성형 AI가 제품 및 서비스 품질 개선과 매출 신장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AI가 윤리적으로 개발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AI를 교육하는 데이터가 공식적으로 획득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지속 가능성‘, AI 도입의 과제

많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는 소비자와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AI가 널리 사용되는 점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과제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조직의 약 3분의 2가 AI와 머신 러닝 프로젝트가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주니퍼리서치는 지속 가능한 핀테크가 은행의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기후 변화와 사회적 영향에 대한 가치에 부합하는 금융 기관을 찾고 있다고 강조한다. 여행 산업과 같은 부문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여행객은 생물 다양성을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회사인 WNS글로벌서비스는 지속 가능성이 더 이상 틈새 시장의 관심사가 아니라 주류가 되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브랜드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시장 분석기관인 민텔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약 61%가 그렇게 믿고 있다. 일부 분야는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생명공학을 활용한 성분이 뷰티 제품에서 점점 흔해지고 있으며, 기업들은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도 자연을 복제하는 성분을 개발하고 있다. 바닷가재에서 추출한 당단백질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해양 보존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용 혜택도 제공한다고 민텔은 말한다.

◆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러울 것

많은 예측이 동의하는 한 가지는 경제 변동, 지정학적 변화, 기후 위기 등 모든 것이 2025년에 우리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제 전망은 매우 다양하며 변동성이 클 것이다. 영국 은행 냇웨스트(내셔널 웨스트민스터 은행)는 재정 행동주의, 금리, 글로벌 보호주의로의 전환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닐슨은 정상화된 인플레이션 수준과 낮은 금리가 소비자 심리를 개선하고 지출을 늘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과거의 격렬한 변화에서 보았듯이, 회복은 취약할 수 있으며 쉽게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추세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여러 보고서들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인하의 속도와 범위는 불확실하다.

AXA는 기후 변화 및 지정학적 불안정과 함께 사회적 긴장이 미래 성장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알리안츠 은행은 디스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내년에 지정학적 불안정과 사이버 보안 문제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고객 경험 플랫폼 디스코는 소비자들이 비관적이기보다는 낙관적이며, 특히 MZ 세대, 흑인 소비자, 진보적인 개인들은 내년을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의 향방

다수의 보고서가 중국의 영향력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동의했다. 포어사이트팩토리는 쉬인이나 테무 등 중국 브랜드의 국제적 인기가 2025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문화도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으며, 중국 패션과 C-뷰티 추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의 해외에서의 장점은 국내의 부진으로 상쇄될 것 같다.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 가능성은 세계 무역과 통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국가와 관계자가 이를 우려하고 있다. IMF에서 골드만삭스, JP모건에 이르기까지 여러 보고서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줄리어스 베어는 중국이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으며, 부채가 많은 민간 부문이 지출이나 투자보다는 저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HSBC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유발하는 무역 긴장과 관세 위험으로 인한 역풍을 감안할 때, 수출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중국의 성장 엔진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적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관세가 2025년 중국의 성장률을 거의 0.7%포인트 깎아내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인베스코는 또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 특히 모기지 금리 인하 등 주택시장에서의 노력을 강조했다.

◆ Z세대는 주류가 되지만 신중하기도

금융 컨설팅 회사인 머서는 2025년 HR트렌드 보고서에서 "Z세대는 최고의 기업가이다"라고 적었다. 젊은이들은 재정적 안정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회사를 소중히 여긴다. 이탈리아 시장 조사 기관 넥스트아틀라스는 Z세대의 재정적 안정에 대한 희망을 ’조용한 욕망‘이라고 불렀으며, 이는 소비 패턴이 보다 신중한 지출 습관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Z세대 전문 연구 기관인 DCDX에 따르면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틱톡이 미국에서 1월에 금지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Z세대가 조심하는 기술 도구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도구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Z세대는 다른 세대와 함께 생성형 AI의 한계에 대해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Z세대의 핵심 우려는 AI가 생성한 잘못된 정보의 가능성과 그것이 고용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