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공식 출범…“기업 가치 1.3조원”

SKT 등 전략적 투자자와 협력으로 AI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가속

2024-12-02     한정호 기자

[아이티데일리] 리벨리온(대표 박성현)은 사피온코리아(이하 사피온)와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리벨리온’이라는 사명으로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합병 추진 발표 후 약 6개월만의 결실이다.

합병법인의 기업 가치는 약 1조 3천억 원으로 평가된다. 이번 합병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지난 1일 '리벨리온'이라는 사명의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사진=리벨리온)

합병법인은 그간 리벨리온을 이끌어 온 박성현 CEO가 단독 대표를 맡는다. 박 대표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컴퓨터공학(CSAIL) 박사를 마치고, 인텔과 스페이스엑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를 모두 경험한 AI 및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다.

합병법인 리벨리온은 박성현 대표의 리더십 아내 국내를 대표하는 AI 반도체 기업을 넘어 글로벌 성공 사례로 한국 반도체의 가능성을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이번 합병으로 새로이 합류한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기존 사피온 주주였던 SK텔레콤(SKT)과 SK하이닉스가 리벨리온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SKT와 AI 데이터센터 분야 글로벌 진출을 위해 힘을 모으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리벨리온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양사의 우수한 반도체 전문가들이 한 팀으로 뭉친 만큼 기술 로드맵 달성을 위한 개발 효율성과 속도도 한층 높인다는 목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리벨리온의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에 적용된 ‘칩렛(Chiplet)’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 빠르게 변화하는 A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또 AI 분야의 대표적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파이토치(PyTorch)’ 생태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사용자들이 AI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개발 및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벨리온은 향후 3개월간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 초점을 두고 조직 통합에 집중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이 보유한 스타트업 특유의 민첩성과 사피온의 탄탄한 시스템을 결합, AI 반도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엔비디아의 독주와 함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재편이 이미 시작됐다”며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 한국을 대표하는 두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의 합병은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 승부처가 될 것인 만큼, 국가적 사명을 가지고 합병법인을 이끌겠다”고 결의를 밝혔다.